바르셀로나의 아이콘인 리오넬 메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실제로 이적을 시도했던 바 있다. 캄 노우 생활에 매너리즘을 느꼈는지, 새로운 도전을 꿈꾸려는 마음을 숨김없이 표출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와 메시는 급한 불을 끄는 형태로 사태를 마무리했고, 메시도 일단 2020-2021시즌에 집중했다. 물론 갈등은 완전히 봉합한 것이 아닌, 잠시 덮어뒀을 뿐이다.

바르셀로나와 메시는 조만간 필연적으로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메시가 다가오는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야해서다. 여전히 메시가 팀을 떠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정말로 바르셀로나와 이별하려 했던 메시였기에 두 번째로 의사를 밝히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로서는 메시를 붙들어 맬 ‘확실한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당장 메시가 떠난다면 팀은 한동안 방황할 공산이 크다. 몇몇 외신에 따르면, 메시는 ‘스쿼드 향상’과 ‘클럽 수뇌부와 진중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일종의 재계약 조건이다.

바르셀로나가 이런 메시의 요구에 방점을 찍을 방법이 또 있다. 바로 세르히오 아궤로다. 아궤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게 결정됐다. 은퇴를 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텐데, 메시보다 한 살이 어린 아궤로가 당장 피치를 떠날 확률은 낮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FA로 풀리는 아궤로를 꼭 데려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궤로는 메시와 우애가 좋기로 소문 난 ‘찐친’이라서다. 아궤로의 바르셀로나 입성은 갈팡질팡하는 메시의 마음을 다잡을 소재가 될 만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아궤로는 문전 앞에서 기량이 뛰어나다. 더불어 메시와의 진한 우정은 메시를 캄 노우에 머물도록 설득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라면서 바르셀로나에 아궤로 영입을 적극 추천했다. 만일 실제로 아궤로가 바르셀로나에 상륙한다면, 전방 ‘아르헨 커넥션’을 통해 바르셀로나는 짧게나마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캄 노우가 답답할 수도 있는 메시에게는 아궤로와의 만남이 비타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