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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못 보인 수원 FC, 누구나 적응기가 필요하다
출처:베스트 일레븐|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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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게 시즌 초반이다. 예상대로 순항 중인 팀도 있는 반면, 무언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한 팀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승격팀 수원 FC는 다른 팀들에 비해 더 진땀을 빼고 있는 듯하다.

2020시즌 수원 FC는 K리그2의 무법자였다. 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보다도 강한 공격력으로 리그 최다 득점(27경기 52골)을 기록했고,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쳤던 팀이었다. 2021시즌에도 비록 승격팀이기는 하지만 겨우내 꾸준한 영입으로 파격적 행보를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 후 수원 FC는 세 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라운드 대구 FC전 1-1 무승부, 2라운드 FC 서울전 0-3 패, 그리고 10일 치른 수원 삼성과 3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아직 승리가 없고, 세 경기 동안 한 골에 그친 수원 FC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저조한 출발이다. 특히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화력이 크게 떨어졌다. 공격에서 200%를 해주던 안병준과 마사의 이탈 여파가 커 보인다. 이 빈자리는 라스를 비롯한 공격진이 채우고 있고, 김도균 수원 FC 감독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라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에선 비기기는 했지만 승점을 챙기며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리그에서 수원 삼성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전적 1승 3패), 2016시즌 이후 5년 만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던 전반 수비력은 지난해와는 다르지만 수원 FC의 컬러를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수원 FC는 5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K리그1 팀들의 면면도 많이 바뀌었고, 수원 FC도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아직 세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라는 김도균 감독의 말처럼 수원 FC 앞엔 치러야 할 경기가 훨씬 더 많이 남았다. 그리고 어쩌면 이 모든 게 시간문제로, 시간이 약이 될 수도 있다.

모든 팀들이 겨우내 모아온 힘을 쓰는 시즌 초반이 지나면 진짜 실력이 드러날 테다. 그들이 적응기를 보내도록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지켜보면 지난해 우리가 알던 수원 FC로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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