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 계약 당시 계약을 스스로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지에서는 해당 조항의 발동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 보도를 인용해 "수아레즈는 오는 여름 아틀레티코를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34세인 수아레즈는 유럽 무대에서만 404골을 터트린 세계적인 공격수다. 지난 2014년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이래 283경기에서 195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와 더불어 팀의 핵심 공격수로 올라섰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여름 로날드 쿠만 감독 부임과 더불어 강력한 선수단 개편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수아레즈도 일방적인 방출 통보를 받아야 했다. 이에 분개한 메시가 구단에 이적을 요구할 정도로 선수에게 굴욕적인 통보였다. 수아레즈는 결국 쫓겨나듯 같은 라리가 경쟁구단인 아틀레티코로 떠나야 했다.

수아레즈는 마드리드에서 전화위복을 맞았다. 나이를 먹어 능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이 무색하게 수아레즈는 이번 시즌 라리가 18경기에서 16골 2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리그 최다득점자다. 수아레즈 본인도 여러차례 구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수아레즈와 아틀레티코의 계약기간은 2년이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수아레즈는 1년이 지난 뒤인 오는 여름 본인 의사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다. 본인이 원한다면 어느 구단으로든 자유롭게 갈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수아레즈가 이번 여름 스페인을 떠날 가능성은 현재로서 적다. 데일리 메일은 "수아레즈는 해당 조항을 발동시키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 그는 아틀레티코 동료들과 뛰는 걸 좋아하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 역시 수아레즈의 활약과 더불어 라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수아레즈를 내보내고 싶은 어떤 여지도 없다.

공교롭게도 수아레즈는 이번 시즌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이 없다. 수아레즈는 다가오는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득점을 노린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24일 첼시를 상대로 홈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