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빤쓰런’ 바이런 멀린스는 지금? 영국리그에서 뛰는 중 [서정환의 사자후]
출처:OSEN|202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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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멀린스(31, 런던 라이온스)가 밥은 먹고 다닌다.

지난 시즌 부산 KT에서 뛰었던 멀린스는 213cm의 장신을 살려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허훈과 펼치는 2대2 플레이는 서로의 강점을 충분히 살린 KT 공격의 핵심이었다. 장신선수가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KT의 수비도 힘을 낼 수 있었다. 멀린스는 41경기에 출전해 평균 13.8점, 9.2리바운드, 0.8블록슛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별과정은 아쉬웠다. 지난 2월 시즌 중반 갑자기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당시만 해도 한국은 발병국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위험국가였다. 위협을 느낀 멀린스는 오전까지 경기에 뛰겠다고 했다가 오후에 갑자기 경기출전을 거부했다. 결국 그는 자진해서 KT와 계약을 파기하며 짐을 쌌다.

KT는 수차례 멀린스를 진정시키고 설득도 해봤지만, 가족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멀린스를 도의적으로 놔줄 수밖에 없었다. KT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선수에게 해줄 필요도 없는 이적동의서까지 써주며 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다.

멀린스는 구단의 뒤통수를 쳤다. 그는 KBL 계약이 끝난지 불과 하루 만에 스페인프로농구 1부리그(ACB) 에스투디안테스와 계약했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던 선수가 돈을 더 벌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한 것.



한국을 떠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멀린스는 SNS를 통해 시즌을 중단하지 않는 KBL을 일본 B리그와 비교하며 비판했다. 멀린스는 “확진자 900명인 B리그와 확진자 2000명인 KBL 중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어느 리그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며 투표글까지 올렸다. 배신감을 한국팬들은 멀린스의 SNS에 비판글을 올렸다.

멀린스가 떠난 뒤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한국은 코로나 방역의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반면 스페인은 멀린스가 들어간 뒤 확진자가 급증했다. 결국 스페인 리그도 도중에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멀린스는 바르셀로나와 데뷔전에서 3분 출전에 그쳤고, 그대로 리그가 중단돼 직장을 잃었다.

용케도 멀린스는 새 직장을 찾았다. 비시즌 멀린스는 런던을 연고로한 영국프로농구리그 런던 라이온스와 계약해서 뛰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이중국적자인 멀린스는 11월에 열리는 유로바스켓 2021 예선전에 영국대표로 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멀린스는 ‘후프픽스’와 인터뷰에서 “물론 영국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사실 작년에도 뛰려고 했는데 한국팀에서 내가 다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표팀 합류를 반대했다. 지금은 영국팀에서 뛰고 있으니까 대표팀에 합류해 승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만약 멀린스가 지난 시즌 끝까지 한국에 남았다면 어땠을까? 멀린스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KT와 재계약에 성공해 더 안전한 리그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뛸 수 있었다. 현재 멀린스의 대체선수로 데려온 존 이그부누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한 KT입장에서도 멀린스의 존재가 아쉽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농구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KBL처럼 방역이 철저하고 외국선수에게 높은 연봉을 안정적으로 주는 리그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그래서 올 시즌 NBA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현재 영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69만명이 넘었고, 사망률도 6.3%에 달한다. 그렇게 가족의 건강을 찾던 멀린스는 결국 더 위험한 곳에서 뛰고 있다. 멀린스가 영국리그에서 받는 연봉도 KBL 연봉보다 적다. 여러모로 멀린스는 자신에게 굴러온 복을 박차고 나간 셈이다.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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