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당 한 골 이상’ 그 어려운 걸 주니오는 해낼까
- 출처:한국일보|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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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뛴 경기 수보다 넣은 득점수가 많은 선수가 K리그에서도 나올까.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선두 울산 현대의 골잡이 주니오(34)가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이란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남은 3경기에서 단 두 골만 넣으면 정규리그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경기당 한 골 이상 넣은 유일한 선수로 기록된다.
주니오는 이번 시즌 울산이 치른 24경기에 모두 출전해 총 25골을 기록 중이다. 팀이 기록한 전체 득점(51점)의 절반 수준이다. 15일 현재까지 그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1.042점. 지금까지 한 시즌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시즌 3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15득점으로 2위 그룹을 형성한 대구의 세징야(31), 포항의 일류첸코(30)와 10득점 차이가 나 득점왕은 이미 확정적이다.
역대 1부리그에서 가장 높은 평균득점은 2018년 경남 유니폼을 입고 31득점 26득점 기록해 경기당 0.839점 기록한 말컹(26)이었다. 그 뒤론 2001년 데얀(39)의 0.800(30경기 24득점), 2010년 유병수(32)의 0.786(28경기 22골), 2017년 조나탄(30) 0.759(29경기 22득점), 1994년 윤상철(55) 0.750(28경기 21득점)이다. 2부리그 기록까지 합쳐도 2014년 아드리아노(33)의 0.844(32경기 27골), 올해 안병준(30)의 0.810(21경기 17골)의 기록이 가장 높은데, 주니오에 미치지 못한다.
그의 기록이 대단한 건 한 시즌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득점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축구연맹도 시즌 경기당 득점을 순위를 계산할 때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축소돼 27경기밖에 치러지지 않는다지만, 표본이 적다고 득점기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절대 아니다. 시즌 득점 수에서 그를 넘어서는 건 2012년 데얀(31득점), 2003년 김도훈(28득점), 2018년 말컹(26득점) 정도다. 골과 공무원의 합성어인 ‘골무원’이란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란 얘기다.
그간 주니오를 두고 “기대 이상의 기록을 세울 흐름”, “집중해서 넣는다면 경기당 한 골 이상을 넣을 것”이라고 말해왔던 ‘토종 골잡이’ 김도훈 울산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되는 모습인데, 이 대기록을 우승과 함께 이뤄낸다면 주니오에게나 김 감독에게나 금상첨화다. 그래서 17일 포항과 ‘동해안 더비’가 더 중요하다. 이 경기에서 주니오가 두 골 이상 넣으면 남은 두 경기 활약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당 득점률 1점대 진입이 확정되는데, 이 골로 승리까지 따낸다면 울산은 우승에도 성큼 다가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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