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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펄펄 나는 샌즈, 한국서 죽쑤는 러셀 '유니폼도 깜빡'
출처:OSEN|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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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내야수 에디슨 러셀(26)은 9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수 김선기의 이름과 4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전날(8일) 고척 홈경기를 마치고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자신의 50번 유니폼을 실수로 놓고 왔다. 경기가 많고, 이동이 잦은 프로야구에서 유니폼을 깜빡하고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기대 이하 성적으로 인해 러셀은 실수마저 곱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 내몰렸다. 9일 한화전에서 러셀은 공수주에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3회 수비에선 2루 포구 미스로 병살 플레이를 무산시켰고, 8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갔지만 견제사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키움은 6-7로 패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7월 테일러 모터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러셀은 59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1홈런 30타점 OPS .661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실전 경기를 못했고, 입국 후 2주 자가 격리로 몸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경기력이 갈수록 안 좋다. 9월 이후 19경기 타율 2할1푼1리 8타점 16삼진 OPS .559로 계속 하락세다.

9일 한화전에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긴 했지만 4회 직구 3개에 3구 삼진 당했고, 5회에도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직구 타이밍에도 제대로 맞추지 못할 만큼 페이스가 떨어졌다. 홈런도 7월31일 대구 삼성전 1호 이후 56경기째 없다.




타격이 안 되면 수비라도 잘해줘야 하는데 이마저 메이저리거 시절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59경기밖에 뛰지 않았는데 실책이 무려 12개나 된다. 유격수로 8개, 2루수로 4개의 실책. 키움은 리그 유일의 세 자릿수, 최다 실책(104개)으로 수비력이 무너졌다.

일찌감치 퇴출된 모터에 이어 기대가 컸던 러셀마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제리 샌즈(33)의 공백이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지난해 139경기 타율 3할5리 28홈런 113타점 OPS .939로 활약하며 중심타선을 이끈 샌즈는 시즌 후 일본프로야구로 떠났다.

한신 타이거즈와 1년 110만 달러에 계약한 샌즈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85경기에서 타율은 2할6푼5리로 다소 낮지만 19홈런 59타점 OPS .870으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 3할5푼1리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한신 팬들을 사로잡았다. 일본 언론들도 내년 재계약을 유력하게 본다.




지난해 팀 타율, OPS, 평균 득점 리그 1위로 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키움 타선은 올해 타율 7위, OPS 5위, 평균 득점 5위로 리그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다. 4번타자 박병호의 부상과 부진, 타점왕 샌즈의 공백이 크다. 러셀의 부진이 깊어질수록 일본으로 간 샌즈가 그리워지는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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