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최근 바르셀로나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던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려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위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메시의 영입을 노렸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겨냥한 발언이기도 하다.

축구 게임 ‘톱 일레븐‘의 홍보대사인 모리뉴 감독은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조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메시 영입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게임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은 FFP를 존중하고 이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FFP를 위반해야 한다"며 "토트넘은 확실히 메시를 영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FFP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구단들의 만성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UEFA는 클럽들의 수입 대비 과도한 지출을 제한, 재정 건정성을 확보해 클럽들의 장기적인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모리뉴 감독의 발언은 맨시티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지난달 26일 구단에 이적 요청을 한 메시의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다. 맨시티가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1억8100만파운드(약 2800억원)의 이적료를 제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맨시티의 제의를 거절하고 메시의 바이아웃(최소이적료)으로 책정된 7억유로(약 9850억원) 이하로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됐으나 일각에서는 맨시티가 메시 영입을 위해 FFP를 위반하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해 모리뉴 감독은 돌려서 맨시티를 저격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7월에도 맨시티의 FFP 징계 철회에 대해 "FFP의 종말"이라며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데 벌금을 내야한다면 굉장히 수치스러운 일이다. 반대로 위반을 했다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옳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UEFA가 FFP 룰을 위반한 혐의로 맨시티에 내린 UEFA 클럽대항전 2년 출전 정지가 부적절하다는 판결을 내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