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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가면…수원삼성-수원FC 자리 바뀐다
출처:한국일보|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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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축구수도’ 수원의 1인자는 누가 될까. 만일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면 K리그1(1부리그) 수원삼성과 K리그2(2부리그) 수원FC의 무대가 바뀔 가능성이 꽤 크다. 수원삼성은 K리그1 ‘뒤에서 2등’, 수원FC는 K리그2 ‘앞에서 2등’인데, 수원삼성 하락세가 워낙 뚜렷한 반면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 온 수원FC는 지친 기색조차 없다.

한때 K리그를 호령했던 수원삼성의 부진이 심상찮다. 시즌 중반까지 ‘난파선’ 신세였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사이, 수원삼성은 4경기에서 인천전 포함 3패를 당하는 정반대 행보를 이어오면서 승점 차는 어느새 3점차로 좁혀졌다. 오는 13일 서울과의 ‘슈퍼매치’를 포함해 스플릿 라운드 이전까지 포항, 강원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만나야 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수원삼성은 지난 7월 19일 성남전부터 팀을 지휘한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에서 2승1무5패로 승점 7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 이전까지 8위였던 팀 성적은 어느새 11위까지 떨어졌는데, 인천이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3승 2패를 기록하며 턱 밑까지 추격하면서 여차하면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경북 김천시로 연고지를 옮겨 K리그2에서 새 시즌을 맞게 될 상주 상무가 최근 파이널A(1~6위) 진출을 확정하면서 K리그 최하위 팀만 K리그2로 강등당하게 됐는데, 현재로선 10점대 승점에 그친 수원삼성과 인천의 강등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원FC는 승격 가능성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제주, 대전과 선두 다툼을 하던 수원FC는 현재 선두 제주에 승점 2점 뒤진 2위를 달린다. 16골로 K리그2 득점 선두를 달리는 안병준(30)의 득점포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데다, 8골을 기록중인 일본인 용병 마사(25) 등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어느 해보다 활발하다. 아직 K리그2 9경기가 남아 우승 경쟁 여지가 충분한데다, 올해는 승강 플레이오프가 치러지지 않아 2위만 차지하더라도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면 돼 승격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수원삼성에겐 다가오는 서울과의 슈퍼매치가 이번 시즌 가장 큰 위기이자 반전의 기회다. 그나마 믿을 구석은 상주 제대 후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 한석종(28)의 안착과 타가트(27)의 폭발, 여기에 벤치 안정화 정도다. 수원삼성은 유소년 선수 육성 능력을 입증한 주승진 감독대행이 조만간 발표될 P급 라이선스 강습회 교육생으로 선정되면 감독직을 계속 맡길 것으로 전해졌는데, 만일 강습회에 탈락하거나 하락세가 계속될 때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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