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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다른 구스타보와 바로우…'닥공' 전북이 전북다워졌다
출처:뉴스1코리아|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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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울산과 경쟁 본격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7월1일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을 ‘6월의 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전북의 6월 전승이 빚은 전리품이었다.

전북은 6월6일 FC서울과의 5라운드에서 4-1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13일 인천전(1-0), 16일 포항전(2-1), 21일 광주전(1-0)에 이어 28일 라이벌 울산과의 9라운드 2-0 승리까지 6월에 펼쳐진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적진인 문수구장에서 펼쳐진 울산 원정에서 완승을 거둘 땐 시즌 우승 경쟁이 다소 시시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렇게 승승장구, 파죽지세였던 전북이 7월 들어 이상해졌다. 7월의 첫 경기였던 5일 상주상무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전북은 11일 성남FC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먼저 2골을 허용하고 간신히 무승부를 만든 승부였다. 그리고 19일 최하위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3경기에서 승점 2점 추가에 그치면서 울산에게 선두를 내준 상태였다.

전북은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부 클럽 전남과의 FA컵 4라운드(16강)에서도 연장전까지 치르는 고생 끝에 3-2로 신승했다. 대회 비중을 작게 생각해 1.5군을 내세운 것도 아니다. 당시 전북은 송범근 골키퍼를 시작으로 김진수, 김민혁, 손준호, 무릴로, 김보경, 이승기, 한교원, 조규성 등 베스트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워낙 개개인의 기량이 출중해 어지간한 고비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전북이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K리그1 3연패를 질주하던 기간에 비해 힘이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 안팎의 중론이었다. 상대적으로 더 강해진 울산의 힘 때문에 전북의 약화는 보다 도드라졌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닥공‘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공격진의 무게감이었다.

팔방미인 외국인 로페즈가 중국으로 떠나고 지난해 10골-10도움을 기록했던 문선민이 군 입대(상주상무) 하면서 기본적으로 누수는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채워지지 않았다. 울산에서 데려온 2019 MVP 김보경의 침묵도 아쉬운 부분. 때문에 전북에게 여름이적시장은 마지막 비빌 언덕이었다.

전북은 화끈하게 투자했다. 브라질 1부 명문 코린치안스 소속의 스트라이커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등에서 뛴 날개공격수 모두 바로우를 동시에 수급했는데, K리그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커리어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배에 힘을 준 승부수였다. 현재의 공격력으로는 정규리그 4연패나 ACL 제패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통한다면 투자가 아깝지 않겠으나 두 선수가 몫을 못해준다면 차질이 컸다. 때문에 26일 서울전 결과는 전북 입장에서 꽤나 고무적이다.

 

 

전북은 지난 26일 오후 전주성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7월의 악몽‘에서 벗어난 이 경기에서 구스타보와 바로우는 모두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첫 등장부터 인상적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원톱으로 자리한 구스타보는 후반 17분 타점 높은 헤딩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승기가 오른쪽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좀 높다고 생각됐는데, 서울 수비수들보다 머리하나 더 높이 솟구친 뒤 깔끔하게 처리했다.

190cm 육박하는 장신인 구스타보는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공격수이면서도 전방에 머물지 않고 넓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수비에 대한 게으름도 없었다. 의욕적인 첫 경기이니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성실함까지 지닌 것이라면 금상첨화다. 윙어가 간절했던 전북의 새로운 날개 바로우도 ‘EPL 출신‘다웠다.

후반 24분 교체로 필드를 밟은 바로우는 비록 공격 포인트는 작성하지 못했으나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테크닉과 스피드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했다. 순간적인 판단과 함께 시원하게 드리블 치던 모습은 로페즈처럼 또 문선민처럼 저돌적인 선봉장이 필요했던 전북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이제 첫 경기이기에 크게 호들갑을 떨 것은 아니겠으나 데뷔전부터 기대한 모습이 나온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대로 안착한다면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다.

포스트에 묵직한 기둥 구스타보, 측면에 바로우라는 돌격대장이 가세하면서 기존의 이승기, 김보경, 쿠니모토, 손준호 등도 더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울산과의 우승 경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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