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옛 동료였던 크리스털 팰리스 공격수 윌프레드 자하(28·코트디부아르)의 선행이 주목받는다.

자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최전방에서 애쓰는 의료진에게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 50채를 무상 임대했다. 주급 13만 파운드(약 1억 9635만원)를 받는 그는 코로나19 위기에 따뜻한 마음으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그는 고국 코트디부아르에서도 남몰래 선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자하는 고국에서 그의 주급 13만 파운드의 10%로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자선재단은 보통 외딴 지역의 노인들을 돕거나 남편 잃은 여성들이 다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최근 자하의 자선재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상점과 학교가 문닫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 쌀, 토마토, 식용유, 비누, 옷 등 6만 파운드(약 9086만원) 상당의 필수품을 비축한 트럭들로 지난 한 달 간 코트디부아르 전국을 돌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고아원을 운영하는 자하의 누나 카린은 “우리는 자하가 원하는 모든 것이 기부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삶의 의미”라며 “내가 엄마가 되고 내 보살핌을 받는 고아들이 너무 많다.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상상해보라. 특히 상점 가게가 문을 닫았을 때 그렇다.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되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트디부아르는 480명의 확진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슈퍼마켓과 같은 상점들만 문을 열고 있으며 현재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외출을 금지하는 통금시간을 두고 있다. 카린의 쌍둥이 형제 카리네는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 나는 자하가 정말 자랑스럽다. 축구계에서는 내가 아는 대부분 선수들이 은퇴 후 재단을 시작한다. 그러나 동생 자하는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이 일을 하고 싶어했다”며 “사람들이 너무 고마워한다. 그가 내 동생이라는 것에 신께 감사한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