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단장-감독, 1년 자격정지에 해고...벌금 58억원 '초강력 징계' [오피셜]
- 출처:OSEN|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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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2017년 홈경기에서 전자기기를 활용해 사인을 훔친 휴스턴 구단에 대한 징계 내용을 발표했다. 총 9페이지 분량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휴스턴은 2017년 포스트시즌에도 이 같은 사인 훔치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박탈되진 않았지만 강력한 중징계가 내려졌다.
르나우 단장, 힌치 감독은 2020년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가 확정됐다. 이에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사람을 해고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으로 해고된 브랜든 타우브먼 전 부단장도 1년 자격 정지를 당했다. 아울러 휴스턴 구단은 규정상 최대 벌금인 500만 달러(약 58억원)를 부과하며 2020~2021년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됐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휴스턴 구단 운영 책임자들의 행위는 규칙을 크게 위반했다. 팬과 선수,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 미디어 관계자들이 휴스턴 경기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할 수 없지만 그런 행동이 준 인식이 상당한 해를 끼친다”고 밝혔다.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은 징계 기간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도 출입할 수 없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지도 프로그램도 이수할 예정. 징계는 2020년 월드시리즈 종료 후 해제된다. 하지만 징계 발표 직후 두 사람을 해고한 휴스턴은 새로운 단장과 감독을 선임한다.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은 1년 뒤 새 직장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지난해 11월 휴스턴 출신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의 폭로로 드러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건은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홈경기 때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로 상대 사인을 훔친 뒤 덕아웃 근처 쓰레기통을 두들겨 타자에게 구종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사무국은 선수, 프런트, 스태프 등 관련자 60여명과 인터뷰를 했으며 문자 메시지 포함 7만건 이상의 이메일을 면밀히 조사한 끝에 이 같은 징계를 확정했다.
사무국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사인 훔치기 방식은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과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사실을 알고도 사인 훔치기를 방관한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은 책임자로서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졌다. 2018년 보스턴에서도 덕아웃 옆 리플레이 룸을 활용해 사인을 훔친 코라 감독도 추후 중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2017년 휴스턴은 LA 다저스를 4승3패로 꺾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우승의 영광은 2년 만에 추악한 사기극으로 드러났다. 우승 기록은 남았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당장 캠프를 앞두고 생긴 단장과 감독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향후 2년간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까지 빼앗겨 큰 손실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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