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안 먹었다. 커피랑 빵 조각 약간 먹긴 했는데, 아 정말 입맛이 없다.”

울산 현대의 날개 김인성은 목전에 뒀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우승을 놓친 후 상실감이 매우 컸던 듯하다. 김인성이 속한 울산은 지난 1일 오후 3시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4로 패해, 같은 시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 FC를 1-0으로 꺾은 전북에 우승컵을 내주는 비극을 맛봤다.

충격적인 경기 직후인 2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 어워즈 시상식장에서 만난 김인성은 그 경기가 아쉽고 또 아쉬운 모습이다. 김인성은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의욕이 없다. 아쉽다”라고 운을 뗀 후, “경기 끝나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이)근호형을 비롯해서 우리에게 잘했다고, 잘한 시즌이지만 아쉽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잘했으니까 아쉬운 거라고 말하더라. 그런데 저는 그래도 너무 아쉽다. 1년 동안 정말 고생했기에 털어버리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라고 한숨을 지었다.

이어 “축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아쉬웠던 날이었다. 다 잘해왔는데, 한 경기 때문에 우승을 놓치다니 운이 없었다. 그래선지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라고 씁쓸해 했다. 화제를 A대표팀 승선으로 돌리려 해도 김인성은 포항전의 아픔을 지울 수 없는 모습이었다. 김인성은 “우승하고 좋은 분위기로 간다면 좋을텐데”라고 말했다. “빨리 털어버리고 소집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빨리 털어버리는 게 중요하다”라며 재차 아쉬움을 삼켰다.

김인성은 14년 만의 우승을 기대했을 팬들에게 재차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인성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리를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은 그 점에 대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록 새드 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 아픔을 밑거름삼아 2020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