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선 전 회장, 고등연맹 홈페이지엔 '여전히 회장님'
- 출처:스포츠한국|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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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홈페이지에 여전히 실려 있는 ‘회장 인사말’이다.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직무정지에 이어 ‘영구제명’ 징계까지 받고도, 여전히 연맹 홈페이지에 정 전 회장의 사진과 인사말이 실려 있는 셈이다.
정종선 전 회장은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재임 시절 학부모를 성폭행하고 축구부 운영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영구제명은 축구 관련 업무에 종사할 수 없게 되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당시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성희롱·성폭력 금지 관련 지침에 따른 피해자와 면담 등을 통해 정 회장에게 징계를 내리는 데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이같은 징계를 받은 지 3개월이 흘렀는데도 고등연맹 홈페이지엔 여전히 정종선 전 회장의 ‘회장 인사말’이 버젓이 실려 있다.
정종선 회장의 인사말에는 “고등학교 축구는 한 선수가 성공적인 선수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지와 덕을 갖춘 선수 육성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뿐만 아니라 고등연맹 조직도에도 여전히 정종선 회장의 이름이 등록돼 있다. 고등연맹 임원진은 정종선 회장 아래 남기영 등 5명의 부회장, 26명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연맹 정관 제27조 임원의 결격사유 8항에 따르면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연맹단체 등 체육단체에서 1년 이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특히 이 조항에는 ‘폭력.성폭력, 횡령, 배임 등으로 1년 이상의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경우에는 영구히 임원에 선임될 수 없다’고 추가로 명시되어 있다.
연맹 정관에 따르면 정종선 전 회장의 임원 자격은 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징계가 내려진 지난 8월 이미 상실된 상황이다.
고등연맹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실린 정종선 회장 관련 내용들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대한체육회 재심 등으로 인해 미뤄졌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종선 감독은 지난 8월 축구협회 영구제명 징계 직후 변호인을 통해 "축구부 운영비를 횡령했다거나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부인했고, 이후 축구협회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지난 12일 정종선 감독의 재심 청구를 기각, 영구제명 징계가 확정됐다.
5월부터 정 감독을 수사해 온 경찰은 업무상횡령,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정 감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금품 관련 주요 범죄혐의는 후원회비 관리자 등 핵심 관련자의 진술이나 피의자의 해명에 비춰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고, 방어권 보장 필요성이 적지 않다"며 "피의자의 범죄전력 유무, 가족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학부모 후원금을 가로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 축구부 후원회비 관리자(총무) 박모 씨는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현재 정 감독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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