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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트랙] 남북전 사상 3번째 외국인 사령탑 벤투의 운명은?
출처:스포츠동아|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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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은 북한과 모두 16번의 A매치를 치러 7승8무1패를 기록했다. 사상 첫 대결은 41년 전인 197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북은 방콕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지금이야 ‘남북전’하면 조금 특별한 정도로 다가오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지면 끝장나는 사생결단의 승부였다. 국민들 또한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정권 차원에서 승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때여서 선수단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양 팀은 연장까지 가는 승부에서 득점 없이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대표팀의 사령탑은 함흥철 감독이었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처음 만난 건 이탈리아월드컵 예선이었다. 1989년 10월 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황선홍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회택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북한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1990년에는 평양과 서울을 오가는 사상 최초의 대표팀 교환 경기가 열렸다. ‘남북통일축구’로 이름 붙여진 이 대회의 결과는 1승1패였다. 박종환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평양에서 열린 경기에서 1-2로 졌는데, 이는 지금까지 한국이 기록한 유일한 패배다. 당시 이회택 포철 감독은 한국선수단 고문 자격으로 방북해 평양에서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만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한국이 고정운, 황선홍, 하석주의 릴레이 골로 북한을 3-0으로 물리쳤다. 당시 김호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자력 본선진출이 좌절되기도 했지만 이라크의 극적인 도움으로 ‘도하의 기적’을 일으키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북전에서 한국 벤치에 처음 앉은 외국인 사령탑은 네덜란드 출신의 조 본프레레 감독이다.

본프레레가 이끈 한국은 2005년 8월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 북한을 상대로 0-0으로 비겼다. 1993년 이후 12년 만에 치러진 남북 대결, 그리고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렇다할 내용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부진을 거듭한 본프레레호는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인 열린 2008년 3월, 남북한은 다시 만났다. 3차 예선에 이어 최종 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된 얄궂은 운명의 남북은 4차례 연속으로 맞붙었다. 처음 3경기를 연속으로 비기며 팽팽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허정무 감독의 한국은 2009년 4월 1일 홈에서 열린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김치우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2015년과 2017년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는 각각 0-0과 1-0을 기록했다. 당시 지휘봉은 각각 울리 슈틸리케와 신태용 감독이 쥐었다.

그리고 2019년, 남북은 또 다시 월드컵 예선에서 맞붙는다. 남북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함께 편성됐고, 10월 15일 평양에서 3차전을 갖는다. 평양 원정은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대회 1차전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은 13일 베이징으로 건너간 뒤 14일 평양에 입성했다.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2연승을 기록 중이어서 조 선두를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37위로 북한(113위)보다 훨씬 앞서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인조잔디구장인 김일성경기장은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할 만큼 환경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한다.

한국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은 13일 출국 인터뷰에서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북한도 똑같은 방식으로 분석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에서 빠르고 날카로운 팀이다. 북한이 강점도 있지만 우리가 공략할 틈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가 잘 됐다”고 자신했다.

본프레레와 슈틸리케에 이어 외국인 감독으로는 사상 3번째 남북전 벤치에 앉는 벤투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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