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번째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포항 스틸러스였다. 포항은 후반 막판 기적적으로 두 골을 넣으며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포항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후반 5분 김태환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막판 완델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가 성공하며 동점으로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이광혁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양 팀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순간 만났다. 포항은 파이널 라운드 A(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울산은 리그 선두 유지를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올 시즌 1승 1패의 전적만큼 두 팀은 치열한 라이벌전을 예고했다.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거칠게 부딪혔다. 전반 2분 완델손과 박주호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에도 두 팀은 거친 플레이로 충돌이 잦았다. 전반 15분 포항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가졌지만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20분 울산 박정인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문까지 드리블 후 시도한 슛은 골대를 아쉽게 빗나갔다.

전반 29분 양 팀은 각각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았다. 포항의 코너킥 찬스에서 여러 차례 슈팅이 나왔지만 울산의 밀집 수비에 막혔다. 이후 울산 김태환이 빠르게 역습을 진행하였고 직접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강현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0분 포항의 역습에서 완델손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의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에 아찔한 위기가 찾아왔다. 포항의 공격을 막던 박주호의 발에 맞고 공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김승규 골키퍼가 간신히 걷어냈다. 후반 초반 포항의 공격이 거셌지만 울산은 선제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후반 5분 믹스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주니오의 슛이 강현무에 막혔다. 하지만 흐른 볼을 김태환이 빠르게 달려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포항은 후반 9분과 16분에 허용준과 이광혁을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후반 19분 완델손의 날카로운 슛은 김승규 선방에 막혔다. 후반 25분 허용준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0분 울산은 모처럼 공격 기회를 잡았다. 황일수가 오른쪽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포항의 빠른 공격 전개가 이루어졌고 허용준이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김승규가 막아냈다. 이후 후반 33분 또 다시 허용준이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김승규에 막혔다. 포항은 팔로세비치를 투입하며 총 공세에 나섰다.

위기 속 포항을 구해낸 것은 완델손이었다. 후반 38분 완델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침착히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막판까지 울산을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김승규 선방에 모두 막히며 동점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광혁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한 동해안 더비를 보기 위해 포항스틸야드에는 14,76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