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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강철로 향하는 양현종, ‘대투수’란 별칭도 아깝지 않다
출처:스포츠월드|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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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맨으로서 내 기록을 꼭 깼으면 좋겠다.”

양현종(31·KIA)은 시즌 초반 원인 모를 부진으로 7패를 떠안았다. 5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도 8.01까지 수직하락했다. 수년간 양현종이 마운드 위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일각에선 ‘전성기가 지났다’라는 평가까지 제기했다. 부진에 대해 물을 때마다 “내가 못한 탓”이라고 말하면서도 양현종 입장에선 자존심 상할 만한 일이었다.

양현종은 양현종이다. 기록을 살펴보자.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64⅔이닝을 책임졌다. 28일 기준 리그 내 최다 이닝 소화다. 14승8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다승 부문 전체 4위, 탈삼진 부문 전체 3위(143개), 평균자책점도 리그 3위다. WHIP(이닝당출루허용률)도 1.11로 두산 조시 린드블럼(0.93)에 이어 두 번째다. 양현종이 궤도를 찾은 순간부터 우려는 휘발됐고 팬들은 ‘대투수’라는 호칭으로 양현종을 치켜세웠다.

양현종의 가치는 비단 2019시즌 성적이 아니라 누적에 빗대보면 더욱 빛난다. 현역 선수 중 양현종(134승)보다 많은 승리를 챙긴 이는 한화 배영수(138승)과 삼성 윤성환(135승)이 유이하다. 라이벌 김광현은 134승으로 양현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탈삼진은 양현종(1504개)를 앞서는 현역이 없다. 배영수(1435개)와 김광현(1424개)이 뒤를 쫓고 있는데 배영수는 나이가 있어 역전할 가능성이 낮다. 김광현이 유일한 대적자인데 양현종도 페이스가 좋아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양현종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양현종의 시선은 이강철 현 KT 감독과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으로 향한다. 각종 역대 투수 기록에 타이거즈 소속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두 전설이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통산 152승 1749탈삼진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선 감독은 146승 132세이브 1698탈삼진 평균자책점 1.20이다. 선동열의 평균자책점은 접근불가라지만 타이거즈 최다승과 최다 탈삼진은 양현종이 갱신 가능하다.

2014년 이후 양현종은 6년 연속 탈삼진 140개 이상을 솎아냈다. 선발승도 2016년에 10승을 거둔 게 최근 6년 최소 승리다. 평균으로만 계산해도 최대 2년,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승리와 탈삼진을 쌓고 2020시즌에 더 나은 투구를 한다면 최다승과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전설의 반열에 오른 양현종, 이 감독도 양현종의 자신의 기록을 깨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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