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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미스터리’…MVP 후보가 국대 막차, 왜?
출처:스포츠경향|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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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30·울산)은 올해 프로축구 최고의 별(MVP)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김보경은 요즈음 감각적인 침투와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그는 원래 도우미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최근 활약상을 보면 킬러 본능이 돋보인다. 실제 김보경은 25경기에서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1골)으로 득점 3위고, 도움도 6개(5위)를 기록해 공격포인트 부문(17점)에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김보경의 아이러니는 축구 선수로 전성기를 누리는 시점에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보경은 지난 6월 소집에서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의 대체 선수로 뽑혔지만 A매치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이번 9월 소집에서도 남태희(알 사드)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선발조차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대표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보경이 이번 소집에서 26명에 포함됐지만, 문을 닫고(마지막으로)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김보경이 프로 무대와 대표팀에서 겪는 온도차를 벤투 감독의 성향과 김보경의 나이, 포지션 중복 등 세 가지 측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도자다. 검증된 선수들을 선호해 한 번 선발명단을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 벤투 감독이 최근 실험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짜놓은 틀까지 흔들기는 쉽지 않다. 벤투 감독은 지난 26일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소집 명단을 정할 때는 우리가 유지했던 틀을 지키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진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김보경을 선발해 그의 실력을 인정했지만 30대 문턱에 들어선 나이가 걸림돌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계약을 보장받은 벤투 감독으로선 지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보경이 아니라 3년 뒤 전성기를 맞이할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백승호(22·지로나)와 이동경(22·울산)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는 이유다.

김보경이 대표팀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점도 박한 대우가 나오는 원인으로 보인다. 독일에서 뛰는 권창훈과 이재성(홀슈타인 킬), 일본의 나상호(도쿄),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남태희까지 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올해 김보경이 ‘축구 도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기에 쉽게 수긍하기 힘든 상황일 수도 있다”며 “김보경이 9월 소집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훔쳐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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