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장점이었던 수비가 오히려 약점이 되고 있다.

전북은 올시즌 K리그1 24경기에서 24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페이스지만 최근 기록만 보면 문제가 눈에 보인다.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만 7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라운드 강원전에서도 3골이나 내줬다. 무실점 경기는 오래 전 일이다. 지난 6월15일 인천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K리그1 8경기에서 매번 실점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까지 포함하면 10경기로 늘어난다. 두 달 가까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실히 비교된다. 2018년 전북은 1~24라운드에서 19실점만을 기록했다. 이 기간 득점은 48골에서 51골로 소폭 늘어났으나 실점이 많아지면서 우승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 경기 실점은 결국 무승부 증가로 이어진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시즌 24경기서 2무에 그쳤던 전북은 올시즌 이미 8번이나 무승부를 거뒀다. 확보한 승점도 56점에서 50점으로 6점이나 줄어들었다. 패배가 4패에서 2패로 줄었음에도 승점 관리에 애를 먹는 가장 큰 배경이다.

홍정호와 김민혁을 중심으로 하는 수비 라인을 보면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선수 개인만 보면 큰 문제가 없지만 조직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않아 허무하게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강원전에서도 수비 숫자를 후반에 늘렸는데 막판에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실점 장면에서 모두 전북 수비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에 밀집해 있었으나 결국 적절하게 방어가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 핵심 김민재가 빠져나간 것을 감안해도 지금 전북의 수비는 불안한 면이 있다. 강원전을 마친 후 홍정호도 “알고도 못 막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수비 정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8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25라운드 경기가 중요하다. 전북은 이미 선두 울산(54점)에 승점 4 뒤진 2위에 머물고 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미끄러지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26라운드에는 울산과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승점 차를 좁히지는 못해도 최소한 더 벌어지는 것은 막아야 우승 경쟁 구도를 치열하게 만들 수 있다.

포항은 지난 수원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승리했다. 팀 분위기를 전환한 상태로 전북전에 임할 수 있다. 전북은 지난 맞대결에서도 포항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포항의 핵심 공격수 김승대를 데려왔으나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