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SUPERVIEW 17R] ‘이기는 팀=강팀’인 강원-포항 스플릿 매치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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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운드 슈퍼뷰는 ‘슈퍼’라는 의미에 부합하기보다는, 상위 스플릿 판도에 변수가 될, 편차가 적은 두 팀의 대결을 선택했다. 강원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이다. 김병수 감독의 강원과 김기동 감독의 포항이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대결에선 강팀이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팀이 곧 강팀이다. 이기는 팀이 중상위권의 다크호스로 올라선다.
■ SUPERVIEW Ⅰ. STRENGTH
강원 강점(STRENGTH): 이재익 가세 + 포항 잘 아는 김병수
강원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수비수 이재익이 돌아왔다. 이재익은 나이는 어려도 강원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선수다. 2년 차 만에 쓸 만한 수비수로 올라설 만큼, 김병수호에서 재능을 보였다. 여기에 김 감독이 포항을 잘 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 감독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포항 코치를, 2003년 포항 2군 코치를,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포항 성인 팀의 선수 수급처 역할을 하는 영남대학교를 맡은 바 있다. 현재 포항에서 뛰는 김승대 등이 김 감독이 길러낸 선수다. 어떻게 막을지 수를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포항 강점(STRENGTH): 외국인 선수의 영입
최근 수원 삼성(0-3 패)-대구 FC(0-2 패)-울산 현대(0-1 패)에 내리 패하며 3연패를 기록 중인 포항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여름 이적 시장을 알차게 보냈다. 지난 18일 러시아 태생의 독일 국적 중앙 공격수 스타니슬라브 일류첸코를 영입한 데 이어, 이틀 뒤엔 세르비아 출신의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팔로체비치를 임대로 영입했다. 이 두 선수가 바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최근 경기에서 빈공에 허덕였던 포항으로선 꼭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한 셈이다. 처음부터 과감한 기회를 받긴 힘들겠지만 출전한다면 판을 흔들 수 있는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각국 명문 클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 SUPERVIEW Ⅱ. WEAKNESS
강원 약점(WEAKNESS): 균형을 깨 우위를 만드는 힘
최근 강원은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김 감독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스쿼드를 조직한 덕분이다. 수원 원정과 대구 원정에서 각각 1-1과 2-2로 내리 비겼다.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감안하면 분명 성과다. 그러나 아직 균형을 깨 우위를 만드는 데엔 힘에 부친 모양새다. 비슷하거나 다소 우위인 팀을 상대로 균형을 지키는 수준까지는 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만으론 승점 3을 얻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없다. 골을 뽑아냈을 때 생긴 심리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굳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 노련함은 없다.
포항 약점(WEAKNESS): 지독한 골 가뭄
포항의 장점은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지만, 이는 아직 완전히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아닌, 기대치에 가깝다. 사실 포항의 현 상황은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지난 5월 25일 FC 서울전을 시작으로 네 경기 연속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포항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을 달리며 기세등등하던 김기동호도 빈공 때문에 암초에 걸려 좌초할 수밖에 없었다. 김승대 등 해줘야 할 공격 자원들이 침묵한 이유가 큰데, 외국인 선수들도 그간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한 달 가까이 골 맛을 보지 못한 포항 입장에선 일단 한 골이 중요하다. 한 골만 터진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 SUPERVIEW Ⅲ. OPPORTUNITY
강원 기회(OPPORTUNITY): 하승운과 김규표의 부상
상대 팀의 부상은 아군의 기회다. 포항은 두 명의 선수가 부상 리스트에 올라 있다. 하승운과 김규표다. 하승운은 대학 시절부터 유명한 폭격기다. 청소년 국가대표팀 시절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마무리로 ‘하리스만(하승운+그리즈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 공격이 무딜대로 무딘 포항이기에 하승운의 결장조차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익이 가세하며 수비에서 힘을 얻은 강원으로선 전도유망한 공격 유닛 하나를 잃은 포항의 상황이 기쁘기만 하다. 이걸 기회로 전략과 전술을 잘 구사한다면 승리를 낚아낼 수 있을 것이다.
포항 기회(OPPORTUNITY): 정승용이 못 나온다
정승용은 강원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측면의 멀티 플레이어다. 측면 수비와 윙백, 공격까지 모두 볼 수 있다. 김병수 감독이 전술의 키로 활용하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포항전에선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현재 측면의 크랙 정석화가 비실가용 인원으로 빠진 가운데, 정승용까지 결장할 경우 강원의 측면 공격력은 약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포항은 이 기회를 역으로 이용해 치고 나가야 한다. 빠르고 부지런하며 활동량이 많은 정승용의 결장을 잘 이용한다면 사이드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 SUPERVIEW Ⅳ. THREAT
강원 위협(THREAT): 김승대
그래도 김승대다. 김승대만큼 강원에 위협이 될 공격수는 없다. 포항이 잘 나갈 땐 항상 김승대의 활약이 있었다. 김승대가 체력이 떨어지며 컨디션 저하가 겹치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포항의 전체 공격력이 약화됐는데, 김승대가 충분한 휴식을 취해 폼을 되찾았다면, 강원 수비수들은 뒤 공간에 대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이는 김승대가 한국 최고의 라인 브레이커이기 때문이다. 강원으로선 김승대로 하여금 뒤공간 돌파를 철저히 봉쇄하되, 너무 김승대 마크에만 쏠려서도 안 된다. 다른 공격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견제와 분산 마크를 통해 포항의 공격력을 경감시켜야 한다.
포항 위협(THREAT): 강원의 꾸준한 득점력
강원과 포항은 각각 6위와 7위로 위치 자체는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공격력이다. 계속 골을 못 넣고 있는 포항과 달리, 강원은 세 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고 있다. 전북 현대를 상대로 홈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어찌됐든 두 골이나 넣었고, 이어진 수원전과 대구전에서도 각각 한 골과 두 골씩을 터트렸다.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세 경기에 다섯 골이나 넣었다는 건 강원의 공격력이 무시하기 힘든 레벨로 올라섰다는 방증이다. 이는 최근 매 경기 골을 허용하고 있는 포항의 수비진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자 위협일 수밖에 없다. 포항이 쉽사리 라인을 올리지는 못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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