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호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아산)이 ‘포스트 김신욱‘으로 급부상했다. 이제 K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일이 남았다.

오세훈은 준우승 쾌거를 이룬 정정용호가 발굴한 보석 중 하나다. 현대고 시절 모두가 기대하던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던 오세훈은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 성장이 주춤했다. 지난해 울산 현대서 K리그를 경험한 오세훈은 막강한 선배들 사이서 출전 기회를 자주 얻지 못했다.

올해 K리그2 아산 무궁화로 임대를 떠난 오세훈은 3골 2도움을 올리며 기지개를 켰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날개를 활짝 폈다. 대회 7경기(선발 6경기, 교체 1경기)에 모두 나선 오세훈은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과 16강 일본전에서 귀중한 골을 터뜨렸다.

193cm의 장신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과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플레이로 각광받았다.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김신욱과 곧잘 비교된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대표 K리거 기자회견에 나선 오세훈은 김신욱과 관련한 이야기에 "플레이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르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포스트플레이를 이용해서 연계하거나 헤딩으로 떨궈주는 것 등이 비슷하다"며 "김신욱 선배님께 배울 것이 많다. 슈팅을 만드는 부분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서 슈팅으로 연결하는 부분을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세훈은 모처럼 발견한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이다. A대표팀 승선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다. 오세훈은 "대표팀을 거론해주셔서 영광이다. 얘기만 들어도 설레고 상상된다"며 "개인적으로 U-17 월드컵, U-20 월드컵에 출전했다. 성인 월드컵이 다음 목표"라고 강조했다.

K리그서 성장해야 한다. 오세훈도 "내 자리가 보장된 것이 아니기에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