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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UPERVIEW 15R] 대구-포항, ACL 가능성 타진할 한판 승부
출처:베스트 일레븐|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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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와 포항 스틸러스가 경상권 대표팀 자부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중상위권에 포진한 두 팀의 맞대결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경기다.

대구가 2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5라운드 경기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대구는 승점 24(6승 6무 2패)로 4위, 포항은 승점 20(6승 2무 6패)으로 6위에 올라 있다. 대구가 이긴다면 3위 FC 서울에 최대 승점 1 차까지, 포항이 이긴다면 대구를 승점 1 차이로 바짝 쫓을 수 있는, 각자 동기가 충만한 대결이다.

 

 

■ SUPERVIEW Ⅰ. STRENGTH

대구 강점(STRENGTH): 누가 나와도 탄탄한 수비

대구의 수비는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대구는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4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실점이 0.4골에 불과하다. 10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무려 일곱 경기나 된다. 70%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의미인데, 이 때문에 이번 시즌 대구는 리그 14경기에서 2패 밖에 거두지 않았다. 최근에도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라는 리그 명문들을 상대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최근 주축 수비수 홍정운 등이 빠졌음에도 나머지 선수들로 일궈낸 괄목할 만한 성과다. 누가 선발로 나서더라도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포항 강점(STRENGTH): 김승대와 완델손

포항에서 가장 위협적이면서 상대에도 가장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존재는 에이스 김승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후보를 거론할 때 포항에서 항상 첫 손에 꼽히는 선수로, 이번 시즌도 팀 내 최다 골과 도움을 책임지고 있다. 총 일곱 개의 공격 포인트(3골 4도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부문 공동 5위권이다. 이는 다시 말해 김승대의 발끝에서 포항의 대부분의 공격이 시작된다는 의미이며, 대구 세징야의 역할을 포항에선 김승대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포항에 기대를 걸어야 할 또 다른 선수는 외국인 용병 완델손이다. 이번 시즌 두 골로 팀 내 최다 득점 2위를 기록 중인 완델손은 스탯만 보면 그리 대단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상대 팀이 대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대구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전남 드래곤즈 시절부터 그랬다. 전남 소속으로 한 골, 현재 포항 소속으로 한 골, 도합 두 골을 넣고 있는데, 이는 포항 선수 중 전남전 최다 골 기록이다.

 

 

■ SUPERVIEW Ⅱ. WEAKNESS

대구 약점(WEAKNESS): 최근 드러난 골 가뭄

최근 대구는 골 가뭄이 극심하다. 수원과 울산을 상대 한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가 부상을 입고, 팀 내 최다 득점자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진혁이 상주 상무로 떠난 탓도 있지만, 김대원과 정승원 등 골을 넣어줘야 할 나머지 선수들로부터 골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이유도 크다. K리그 최고의 선수 세징야를 필두로 공격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와 부닥치며 균열을 일으키고 마무리까지 완성해야 한다. 대구가 한 단계 올라서려면 현재의 수비력에 한 차원 높은 공격력을 더해야 한다.

포항 약점(WEAKNESS): 하락세 보이는 김기동 감독의 끗발

포항은 김기동 신임 감독 부임 후 리그 4연승을 거두는 등 호조의 기세를 보였다. 리그 4연승은 오랜 전통의 포항 구단 역사에서도 대단히 괄목할 만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 부임 후 다섯 번째 경기인 FC 서울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더니, 지난 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무려 세 골을 내주며 대패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무승부와 패배로 하락세가 극명하게 보이는 상황인데, 김 감독 부임 후 선수단 내 팽배했던 긴장감들이 조금씩 익숙해질 때가 되었다. 이 같은 익숙함을 다시 어떻게 전투력으로 전환시켜 내느냐가 대구 원정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 SUPERVIEW Ⅲ. OPPORTUNITY

대구 기회(OPPORTUNITY): 여름 휴식기 전 ACL 진출권 붙일 기회

이제 K리그는 약 2주 동안 여름 휴식기를 맞는다. 전 세계적으로 A매치가 열리기 때문이다. K리그 팀들로선 기회가 아닐 수 없다. 2주 휴식기 전에 마지막으로 순위를 높게 붙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현재 서울에 승점 4 뒤진 4위인데, 포항을 잡는다면 서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서울을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이미 FA컵과 ACL에서 나란히 탈락한 대구이기에 휴식기 전 경기 결과가 비록 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체를 보았을 때 대단히 중요하게 작용될 여지가 있다. 대구가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포항 기회(OPPORTUNITY): 포항 킬러 김진혁이 없다

포항에 기회가 생겼다. 포항에 가장 강했던 대구의 공격수가 부재 중이기 때문이다. 포항만만나면 펄펄 날았던 대구의 공격수는 세징야도 에드가도 아닌 김진혁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 커리어 최고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군대를 갔다. 김진혁은 포항 상대 통산 2골 기록 중인 대구의 포항전 최다 득점자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한창 좋을 때 상주 상무로 군대를 갔다. 대구로선 포항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패 하나를 잃은 셈이다. 최근 체력 문제 서서히 드러나는 대구로서는 아쉽겠지만, 포항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SUPERVIEW Ⅳ. THREAT

대구 위협(THREAT): 포항의 의외성

포항은 대단히 의외성이 높은 팀이다. 최순호 전 감독 시절에는 말 할 것도 없었고, 오히려 김 감독 부임 이후 안정감이 높아진 느낌이다. 그래도 최근 몇 시즌 간 포항을 대표했던 의외성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는 없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탓에 무너질 땐 한 없이 무너지다가도 기세가 오를 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팀이 포항이다. 대구가 분명 궤도에 올라 있긴 하지만 포항 역시 만만히 볼 수는 없다. 몰아치기에 강한 포항 특유의 속성이 수비 멤버가 베스트가 아닌 대구 원정에서 발휘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를 일이다.

포항 위협(THREAT): 세징야와 아이들

포항에 가장 위협이 될 외부 요인은 역시 세징야다. 세징야는 지난 시즌부터 올해까지 두 시즌 연속 K리그 최강의 미드필더로 군림하고 있다. 세징야가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기회 창출을 떠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가 두 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고 있지 못하고는 해도 세징야의 발끝이 춤을 춘다면 김대원과 정승원 등 어린 선수들에게 얼마든지 좋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포항 처지에선 세징야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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