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당과 지옥' 한동희의 긴 하루, “마음 다잡는 계기로 삼을 것”
- 출처:OSEN|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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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끔했다. 그러나 오늘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17일 대전 한화전, 하루 동안 극과 극의 시간을 보냈다. 타석에서는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중전안타, 그리고 2-1로 역전에 성공한 8회초 2사 2루에서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한동희의 어깨가 한껏 치솟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동희의 어깨는 금방 축 늘어졌다.
이어진 8회말 수비 때 선두타자 지성준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리고 이 실책으로 인해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4-1로 앞서고 있었지만 한동희의 실점 이후 롯데는 내리 5점을 헌납하며 4-6으로 다시 뒤졌다. 실책 이후 폭투와 보크, 적시타 등 다양한 루트로 실점을 허용했기에 그 여파는 커지는 듯 했다.
그러나 막내의 실책을 형들이 보듬었다. 9회초 공격에서 뒷심을 발휘하면서 다시 4점을 추가, 8-6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롯데는 시범경기 4연패를 겨우 탈출했다.
경기 후 잠시 만난 한동희는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실책의 영향이 큰 듯 했다. 그는 실책 상황에 대해 “던지는 순간, 공이 손에서 빠졌다고 느꼈다”면서 “이닝이 길어지고 실점을 하면서 뜨끔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자신의 실책 이후 길어졌던 8회말이 수비 시간이 그 누구보다 더디게 흘러갔다고 느꼈을 터.
그러나 팀의 선배들과 코칭스태프는 오히려 그를 다독였다. 한동희는 “코치님께서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차라리 지금 시범경기에 이런 실책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하며 정신을 재무장했다. 한동희를 지켜보던 신본기 역시 “잘한 것만 생각하라”며 격려했다.
실책이 있었지만 타석에서는 날카로운 타구들을 생산해낸 것도 사실. 대전 한화전 2경기에서 안타 3개를 추가했다. 그는 “정타가 나왔지만, 아직 밸런스는 좋지 않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타석에서도 컨디션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한동희의 스프링캠프를 지켜본 양상문 감독은 “여유가 생겼다”면서 달라진 한동희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공격이나 수비 모두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데뷔 시즌은 성장통을 겪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레벨업’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스스로도 바라고 있고, 주위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 과연 시범경기에서의 시행착오가 한동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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