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수’ 서건창(29)이 2019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2018시즌은 서건창에게 아쉬운 한 해였다. 서건창은 시즌 초반인 3월 31일 삼성전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타박상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서건창은 일본까지 건너가 정밀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뼈에 멍이 들어 회복까지 3~4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팀의 리더이자 주전 2루수인 서건창이 빠지면서 넥센은 한창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시기에 탄력을 받지 못한 감이 없지 않았다. 봄꽃이 만발할 때 다쳤던 서건창은 무더위가 한창인 8월 11일에야 복귀했다. 넥센은 2018시즌 워낙 안 좋은 일이 많이 터졌다. 주장을 도맡아온 서건창이 자리를 비운 것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134일 만에 돌아온 서건창은 컨디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8월 11일 LG와 복귀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타격은 할 수 있었지만 격렬한 움직임의 수비는 할 수 없었다. 장정석 감독은 서건창을 지명타자로 넣어 경기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서건창은 여유 있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는 9월 타율 3할2푼5리로 부활하며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서건창은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서 5타수 4안타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넥센의 명승부를 이끌어냈다. 부상으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마무리는 괜찮았던 시즌이었다.

전화위복도 있다. 서건창이 자리를 비운사이 김혜성이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떠올랐다. 장정석 감독은 누구를 주전 2루수로 기용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서건창의 복귀로 김혜성은 유격수로도 뛰면서 김하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다. 만약 FA 김민성이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장영석이나 김혜성이 3루를 볼 수도 있다. 박병호, 김하성, 서건창, 김혜성, 김민성 등이 포진한 넥센 내야진은 국가대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2018시즌 부상으로 주춤했던 서건창은 2019년 어떤 모습을 보일까. 넥센은 ‘키움 히어로즈’로 거듭나지만 서건창이 팀의 중심인 것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