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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이승엽 넘어 KBO 최연소 기록 세우나
출처:노컷뉴스|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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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20·넥센)가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이승엽(42)을 넘어설 수 있을까. 8월의 최우수선수에 오르면 이정후는 역대 최연소 월간 MVP 기록을 세운다.

이정후는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8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팀 선배 박병호, NC 좌완 구창모의 경쟁을 펼친다.

일단 넥센 듀오의 2파전이 예상된다. 그만큼 대단했다. 넥센은 8월 팀 창단 최장인 11연승을 질주했다. 11승2패로 1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올렸다. 8월 팀 타율이 무려 3할8푼8리였다.

그 중에서도 이정후와 박병호가 더 빛났다. 이정후는 8월 13경기 타율(5할3푼2리) 출루율(5할3푼7리) 33안타 18득점 모두 1위였다. 도루도 5개로 2위였다. 이런 맹타로 이정후는 양의지(두산)를 제치고 시즌 타격 1위(3할7푼8리)에 올랐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교체 멤버로 승선했다.

박병호도 만만치 않았다. 7홈런 21타점에 장타율(8할6푼) 결승타(4개)까지 모두 1위였다. 부상으로 한 달을 쉬었어도 시즌 홈런 2위(33개)에 장타율(7할4리) 출루율(4할5푼1리) 1위에 올랐다. 구창모도 8월 5경기 2승 평균자책점(ERA) 1위(1.80)에 올랐지만 팀과 개인 성적에서 살짝 밀린다.

만약 이정후가 MVP에 오르면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다. 지금까지는 이승엽이 1998년 4월 받은 만 21세 8개월이 최연소였다. 이정후는 1998년 8월 20일생으로 20일 꼭 만 20살이 됐다. 그야말로 약관의 MVP가 되는 셈이다.



아버지인 ‘야구 천재‘ 이종범 대표팀 타격코치도 KBO 월간 MVP는 받지 못했다. 물론 이 코치의 전성기라면 수상하고도 남았겠지만 불행히도 당시는 월간 MVP 제도가 없었다. 1983년 제정된 KBO 월간 MVP 제도는 3년 동안 운영됐다가 1998년 반짝 부활했다. 1993년 데뷔한 이 코치는 1997년 이후 일본 주니치로 이적한 상황이었다.

KBO 월간 MVP 제도는 이후 2005년 다시 생겼다가 없어졌다. 2010년 부활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상복이 따라야 받을 수 있는 타이틀인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결코 받기 쉬운 상이 아니다. 팀에서 주전을 보장 받아 꾸준히 출장해야 하는 데다 리그를 압도할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1998년 당시 이승엽은 입단 4년차였다.

역대 신인 중에는 2005년 8월 MVP인 오승환(당시 삼성)이 유일하다. 다만 당시는 월간 MVP를 투타에서 2명 선정했고, 오승환은 대졸이었다. 물론 2006년 신인이던 류현진(당시 한화)도 충분히 받을 만했지만 당시는 월간 MVP 제도가 없던 때였다. 류현진은 제도가 부활한 2010년 두 차례 수상했다. 역대 최연소 월간 MVP 기록은 그만큼 실력에 운까지 따라야 하는 상인 셈이다.

만약 이정후가 MVP에 오른다면 보기 드문 교타자의 수상이 된다. 타자 MVP는 대개 홈런과 타점이 큰 기준이 됐다. 최근 사례를 보면 교타자의 MVP 수상은 5년 전인 2013년 8월 21경기 타율 4할5푼1리 2홈런 15타점 37안타를 올린 손아섭(롯데)가 꼽힌다. 손아섭은 지난해 8월에도 수상했지만 9홈런을 때려내 중장거리포로 변신했을 때였다.



박병호가 수상한다면 역시 KBO 역사를 새로 쓴다. 5년 연속 월간 MVP 수상 기록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KBO 최초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오른 박병호는 당연히 매년 월간 MVP를 1번씩은 수상했다.

4년 연속 기록은 박병호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KBO 리그로 복귀한 올해 다시 수상한다면 5년 연속 기록을 세우게 된다.

8월 MVP는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실시하는 팬 투표 결과를 절반씩 반영한다. 수상자는 오는 27일 결정된다.

과연 이정후가 이승엽을 넘어 역대 최연소 월간 MVP에 오를 수 있을까. 아니면 박병호가 돌아온 거포의 자존심을 세울까. 27일 KBO의 발표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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