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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세상 보기 힘든 폼, 세상 치기 힘든 공
출처:동아일보|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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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수 박종훈(27)은 투구 폼이 무척 특이하다. 언더핸드 투수인 그는 손이 땅에 닿을 듯 말 듯 공을 던진다. KBO리그 투수를 통틀어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다. 하지만 그를 ‘정통’ 언더핸드 투수라고 부르긴 애매하다. 여느 잠수함 투수에 비해 투구 동작이 부자연스럽다. 와인드업 후 엉거주춤하게 몸을 숙인 뒤 갑자기 공을 던진다.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투구 자세다. 공을 던지다가 손이 땅에 긁힌 건 부지기수다. 군산상고 시절엔 투구 중 오른손이 찢어져 병원으로 달려간 적도 있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손이 땅에 심하게 긁혀 2군 경기 도중 교체되기도 했다.

박종훈의 이런 독특한 투구 폼은 투수로서 큰 장점이기도 하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하는 곳에 공을 제대로 던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첫 풀타임 선발로 나선 2016년 박종훈은 제구에 애를 먹었다. 그해 KBO리그 투수 가운데 볼넷(91개)과 몸에 맞는 공(23개)을 가장 많이 허용했다. 최다 패전(13패)도 공동 1위여서 불명예 3관왕을 차지했다.

그랬던 박종훈이 2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영점’이 잡혀 에이스급 투수가 됐다. 그는 5일 열린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5패)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12승(7패)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다. 박종훈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SK에 입단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은 컨트롤이 아예 없는 투수였다. 지난해 약간 눈을 떴고, 올해 비로소 좀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며 웃었다.

지난해 12승을 거두긴 했지만 25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여전히 이 부문 1위였다. 볼넷도 61개(4위)나 허용했다. 올해는 6일 현재 볼넷 38개, 몸에 맞는 볼 8개로 각각 13, 14위다. 박종훈은 “데뷔 후 줄곧 4사구에 대한 부담에 시달렸다. 그런데 지난해 코치님들에게서 ‘맞혀도 좋으니 맘껏 던져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타자들에겐 미안하지만 맘껏 던졌고 많이 맞혔다. 그러면서 나만의 릴리스 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무기는 직구와 커브다. 직구 스피드는 130km 후반대지만 워낙 낯선 투구 폼 때문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밑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120km 내외의 커브는 ‘명품 구종’으로 꼽힌다. 박종훈은 “원래 오버핸드 투수였는데 중학교 때 언더핸드로 전향했다. 그런데 중고교 시절 언더핸드 투수를 지도할 코치님이 없었다. 독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폼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손혁 SK 투수코치는 “올해 들어 중요한 순간 정확하게 잘 던진다. 직구가 워낙 힘 있게 들어오다 보니 커브까지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박종훈의 존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대표팀에도 큰 힘이 된다. 최근 대표팀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잇따르는 가운데 박종훈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9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성인 대표팀에 난생처음 발탁된 박종훈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내 이름이 포함돼 너무 기뻤다. 대표팀에서도 인정받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오기가 생겨 최근 더 열심히 던졌다. 하루빨리 자카르타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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