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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기대 이상' 이승우, 우려가 현실이 된 이청용
출처:스포츠한국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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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를 상대로 나란히 시험대에 오른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와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내달 2일 확정될 최종엔트리(23명)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생겼다.

이승우와 이청용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이승우는 자신의 대표팀 경쟁력을, 이청용은 소속팀에서의 제한적인 출전 시간과는 별개로 자신의 ‘클래스’를 재입증하기 위해 각각 시험대에 오른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는 경기 내내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승우 특유의 스피드나 개인기, 승부욕 등은 성인대표팀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상대 수비수 2명을 등지고 있다가 재치있는 드리블 돌파로 이어가거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선배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전에는 측면보다 중앙에서 뛰는 비중을 더 높이면서 스스로 공격의 중심에 섰다. 결국 후반 15분에는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가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이 패스는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포로 연결됐다.

승부욕이나 적극성도 앞선 연령별 대표팀 당시와 다르지 않았다. 상대와의 거친 몸싸움 직후 상대가 신경전을 걸자,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 전방에서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가로챈 뒤 공 소유권을 따내려 애쓰는 모습도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청용은 반면 자신을 향했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앞서 그는 월드컵 대표팀 승선 당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선발은 단 1경기, 그것도 지난해 9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데다가, 출전 시간 전체를 통틀어도 130분에 그친 상황이었기 때문. 이청용 스스로도 “팬들의 시선을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경기력’으로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이날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청용의 존재감은 그리 두드러지지 못했다. 종종 간결한 드리블과 패스 등을 선보이긴 했으나, 측면에서 그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했다. 반대편 미드필더로 나선 이승우가 두드러진 존재감을 선보인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었다.

설상가상 이청용은 후반 10분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했던 탓에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던 우려 역시 현실로 나타났다.

이날 엇갈린 이승우와 이청용의 희비는 자연스레 최종엔트리 승선 경쟁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물론 내달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두 번째 평가전이 남아있긴 하나, 온두라스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 차이라면 단 한 경기만으로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신태용호는 내달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 이후 신태용 감독은 코칭스태프와의 회의를 거쳐 최종엔트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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