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K리그1(클래식)에서 가장 약한 창과 가장 약한 방패가 맞부딪친다. 최소 득점 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최다 실점 팀 전남 드래곤즈와 부닥친다.

제주는 11일 오후 7시 30분 광양 전용구장에서 전남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1승 2무 2패로 승점이 같은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선 전남이 7위, 제주가 8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결은 최고로 공격이 약한 팀과 최고로 수비가 약한 팀 간 경기로 눈길을 끈다. 제주는 이번 시즌 최소 실점 클럽이다. 개막 후 다섯 경기에서 단 한 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0.2골로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런 제주가 리그에서 제일 헐거운 방패를 만난다. 전남이다. 다섯 경기에서 10골을 내줘 경기당 평균 실점이 2골이나 된다. 두 팀의 득점과 실점을 합산해 평균을 내보면 제주는 가장 약한 방패를 상대로 1.1골을 넣을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도출된다.

제주는 단 1득점으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한 골 만으로 1승과 2무를 거뒀다. 그 원동력은 짜디 짠 실점이다. 다섯 경기에서 세 골만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0.6골을 내준 셈이다.

최고로 약한 방패를 보유했지만 전남의 득점력은 만만치가 않다. 경기당 평균 1.6골을 넣고 있다. 시즌 초반 물이 오른 최재현이 세 골로 전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제주는 독일과 헝가리 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제주로 복귀한 류승우에게 기대를 건다. 최근 몸 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 선결 과제는 역시 공격이다. 류승우나 진성욱 등 공격 라인에서 터져줘야 승점 3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수비가 약점인 전남을 상대로 승점 3을 노린다는 각오다. 전남 역시 제주의 짠물 수비를 넘어야 승점 획득이 가능하다. 모순된 모순(창과 방패)의 대결이 곧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