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움직임을 거절한다".

일본프로야구 가와사키 무네노리(36)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연 은퇴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6일 미계약자로 남아있던 내야수 가와사키가 은퇴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양측의 협의 결과 임의 탈퇴가 아닌 자유 계약 선수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은퇴 이유는 "자율신경의 병"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개막을 나흘 앞두고 가와사키의 은퇴는 일본에서 충격을 던져주었다. 가와사키는 "작년 여름부터 재활을 거듭해왔다. 자율 신경의 병이 생겼고 몸이 움직임을 거절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야구를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는 작년 미국에서 복귀했지만 7월 양쪽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9월 복귀했지만 왼쪽 종아리를 다쳐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가와사키는 오프시즌의 구단행사에 모두 불참했고 미계약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아 은퇴를 예고했다. 체중도 10kg 빠졌다.

소프트뱅크 출신인 가와사키는 간판 내야수로 활약하다 2012년 FA 권리를 얻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상당한 규모의 FA 계약을 마다하고 미국야구에 도전해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대부분 마이너 생활을 했다. 엉뚱한 발상과 톡톡 튀는 언행으로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 일본에 복귀했지만 한 시즌 만에 유니폼을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