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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이영하…김태형 감독이 굳혀가는 불펜의 그들
출처:스포츠월드|20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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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만 해주면 좋겠다.”

지난 17일 시범경기 잠실 LG전은 두산에겐 사실상 진짜 시범경기의 시작이었다. 11일 부친상을 당한 김태형 감독이 마음을 추스르고 현장에 복귀했고 선수들을 실제로 지켜봤다. 그리고 2명의 선수가 마음에 들었다. 바로 우완 불펜 홍상삼(28)과 이영하(21)다.

1-5로 뒤지다 7회말 타자일순 7득점, 역전승은 큰 의미가 없었다. 김태형 감독의 눈은 불펜진 기량검증으로 향했다. 올 시즌 두산은 마무리 김강률과 이현승, 함덕주 외에 계산이 서는 불펜투수가 없다. 이들이 무너지면 대안 자체가 없어 캠프 동안 김 감독은 큰 고민을 했다.

여기서 우선 홍상삼이 기대에 부응했다. 6회초 등판해 강승호 정상호 백승현을 삼진 2개를 엮어 가뿐히 처리했다. 단 14구를 뿌렸다. 문제는 홍상삼이 너무 들쑥날쑥하다는 점이다. 감독이 없던 하루 전날인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홍상삼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하며 무너졌다. 하루 차이로 제구 차이가 너무 컸고 이 점에서 여전히 물음표지만 감독이 지켜보고 있자 180도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공을 뿌렸다. 어떤 모습이 진짜 홍상삼인지 감독도 헷갈린다.

프로 3년차 이영하는 좀 더 안정적이다. 17일 8회초 무사 1, 2루에서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잡아낸 뒤 9회초 2사 후 안타 2개를 내줬지만 김기연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2이닝 무실점. 이런 모습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홍상삼과 이영하를 칭찬하며 박수를 보냈다.

홍상삼은 캠프 때부터 김 감독의 기대주였다. 2016시즌 말 전역 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한 제구난조로 지난 시즌 거의 이천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알기에 김 감독도 항상 염두에 두고 보고서를 지켜봤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입단 후 재활하며 첫 해를 통으로 쉰 이영하는 2년차인 지난해 기회를 받으며 어느새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두산의 불펜진은 1∼2자리 싸움이다. 구색을 갖춘 고정멤버를 빼면 크게 비지 않는다. 문제는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 몇 없고 김 감독은 그런 선수를 원하고 있다. 일단 이영하는 분명 합격점이다. 문제는 홍상삼인데 이제 시범경기 한두차례 등판 기회가 더 있을 터다. 다행히 그는 감독이 복귀한 날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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