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방망이만 돌렸다. 그만큼 타격폼 변화에 신경쓰고 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 이야기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추신수는 전날(26일) 콜로라도와 시범경기에 첫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바 있다. 추신수는 두 번째 경기였던 이날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 알렉스 우드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후속 타자의 안타로 3루까지. 2사 1·3루서 추신수는 더블 스틸로 홈까지 밟았다. 올 시범경기 첫 득점이었다. 추신수는 팀이 2-3으로 역전당한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추신수는 다저스 세 번째 투수 아담 리베라토어의 2구를 받아쳤으나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추신수는 3회 공격 종료 후 짐을 쌌다. 두 타석만 소화하기로 예정됐고, 그대로 교체됐다. 추신수는 이날 교체 후 2시간 가까이 특타를 자진했다. 추신수는 이날 브랜트 브라운 메이저리그 타격 보조코치가 던지는 배팅볼을 수도 없이 때렸다.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올 시즌 앞두고 레그킥을 시도하는 등 타격 변화에 나선 추신수다. 이 폼이 아직은 익숙지 않다. 전날 경기에 이어 3타수 무안타 1볼넷. 모두 땅볼 아웃이었다. 추신수로서는 만족할 수 없었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바꾼 타격폼을 내 걸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이렇게 많이 스윙한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다. 타격코치님과 얘기해서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 타격폼을 고치고 싶은 마음이 확실하다. 이제 와서 다시 돌릴 수는 없다. 연습 밖에 없다. 매일 2시간씩 스윙할 수는 없겠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시간은 걸릴 전망. 추신수는 "오랜 시간 기존의 폼으로 해왔다. 2~3개월 만에 내 걸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내가 가진 좋은 건 유지하고, 안 좋은 것만 보강하는 중이다. 모든 걸 다 뜯어고치면 끝도 없다. 타격폼에 의식하지 않을 때까지 해야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신수는 3회 잘맞은 타구를 날리고도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호수비에 막혔다. 추신수는 "어제는 타이밍이 느렸다면 오늘은 나쁘지 않았다.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오늘 연습으로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느낌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는 경기 전 엘비스 앤드루스와도 타격폼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열린 마음으로 배우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결국 타이밍에 신경 쓴다. 언제 발을 들고 내릴지, 투수마다 다르니 타이밍을 잡는 게 중요하다. 앤드루스와도 얘기하는 모습. 나이가 어리더라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