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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배지현 결혼, 주례는 김인식 전 감독
출처:일간스포츠|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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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70) KBO 총재 특보가 한국 야구 ‘세기의 커플‘을 축복한다. 류현진(30·LA 다저스)과 배지현(30) 아나운서의 결혼식 주례를 맡는다.

김 특보는 21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류현진과 배지현 아나운서의 결혼식 주례를 보게 됐다"며 "선수 결혼식에 주례를 서는 것은 처음이다. 남다른 제자기도 하고 간곡하게 부탁해 와 승락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정민철 MBC SPORTS+ 해설위원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 온 배지현 아나운서와 내년 1월 5일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김 특보와 류현진은 남다른 사제 관계다. 김 특보가 한화 사령탑이던 2005년 말 동산고 졸업 예정인 왼손 투수 류현진이 입단했다. 김 특보는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봤다. 2006시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낯선 고졸 신인에게 맡기는 모험을 했다.

그렇게 ‘괴물‘의 역사가 시작됐다. 류현진은 그해 18승을 올리면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역대 최초로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와 최우수신인선수를 동시에 석권했다. 김 특보는 그 태동과 성장을 지켜봤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각각 국가대표 감독과 에이스로 참가해 준우승 신화를 함께 쓰기도 했다. 류현진이 KBO 리그 출신 선수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뒤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한 사람도 김 특보였다. 류현진은 그 후에도 야구 인생의 기념비적 순간마다 김 특보를 가장 고마운 인물 중 한 명으로 꼽곤 했다. 미국에서도 꾸준히 안부 전화를 걸어 스승의 근황을 챙겼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앞두고 류현진은 주례로 김 특보를 떠올렸다. 그는 김 특보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님 한 분만 생각했다. 꼭 주례로 모시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동안 선수 결혼식 주례를 맡아본 적 없던 김 특보도 결국 청을 받아들였다. 김 특보는 "예전에도 다른 선수들 주례 부탁을 많이 받았지만, 그때는 몸이 조금 불편해서 어쩔 수 없이 거절해야 했다"며 "이제는 몸 상태가 완전히 좋아져서 주례로 나서도 결혼식에 누가 되지 않을 거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 전 두 예비부부가 찾아와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부탁해 나도 기분 좋게 마음먹었다"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 줄 수 있게 돼 나도 기쁘다. 보기 좋은 부부가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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