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쩌면 신태용호가 우승을 하더라도 우승 세리머니를 공중파 중계로 못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동아시안컵 개막이 1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TV 중계 방송사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악의 위기에 빠졌던 신태용호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연이은 졸전에 엄청난 비난 여론에 직면했지만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2연전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과 함께 1승 1무를 기록하며 대반전을 이뤘다.

이제는 동아시안컵이다. 자신감을 회복한 신태용호는 다음달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목표는 우승이다. 24명의 출전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신태용 감독은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조기 소집을 선택했고, 27일부터 울산에서 조직력 다지기에 나선다. 이번 조기 소집에는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장현수, 정승현, 김진현 그리고 FA컵 결승전을 치르는 이정협을 제외한 20명이 포함되고, 4명의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무리하고 합류한다.

국내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바로 TV 중계. 이번 동아시안컵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기 때문에 축구 팬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이런 이유로 대다수의 축구 팬들은 TV 중계로 동아시안컵을 즐겨야 한다.

문제는 국내 TV 중계 방송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KBS, MBC, SBS 공중파 삼사가 동아시안컵 중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이어서 어쩌면 동아시안컵을 공중파 중계로 못 볼 위기에 처했다.

이유는 있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에서 뛰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하지 못한다. 이에 공중파 삼사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동아시안컵 중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번 동아시안컵은 손흥민 등 유럽에서 뛰는 스타들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공중파 삼사가 적극적으로 동아시안컵 중계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동아시안컵 중계사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어쩌면 공중파 중계를 못 볼 수 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다. 이미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공중파에서 중계를 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만약 이번 동아시안컵도 공중파에서 중계를 맡지 않는다면 축구 팬들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방송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이다. 그러나 이번 동아시안컵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이 준비돼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고, 충분히 공중파에서 중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회다. 이런 이유에서 공영 방송사가 수익 관점에서 동아시안컵 중계를 꺼리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다.

만약 이번 동아시안컵을 공중파에서 중계하지 않는다면 지난 2015 동아시안컵,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이어 3번째로 국가대표 경기를 공중파에서 중계하지 않는 사례가 된다.

한편, E-1컵은 지난 2003년 창설된 동아시안컵의 새로운 이름이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 모두 한국, 중국, 일본, 북한 4개국이 출전해 우승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12일 북한전, 16일 일본전을 펼친다.

# 2017 E-1 챔피언십 남자부 일정

1차전: 한국vs중국(12월 9일 토요일 16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중계 미정)

2차전: 한국vs북한(12월 12일 화요일 16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중계 미정)

3차전: 한국vs일본(12월 16일 토요일 19시 15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중계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