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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아웃 없는 황희찬 재계약, 그 의미는?
출처:골닷컴|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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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RB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21)이 구단과 재계약을 맺은 데 이어 그동안 기다린 복귀골까지 터뜨렸다.

잘츠부르크는 24일(한국시각) 비토리아 데 기마랑이스(포르투갈)를 상대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I조 5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잘츠부르크는 이날 선발 출전한 무나스 다부르(25), 왼쪽 측면 수비수 안드레아스 울머(32)가 전반에만 연속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61분 공격수 프레드릭 굴브란드센(25)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황희찬이 단 6분 만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다부르가 문전으로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잘츠부르크는 I조에서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올 시즌 8호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경기를 앞두고 중대한 발표를 했다. 원래 잘츠부르크와 2020년까지 계약을 맺은 그는 구단과 2021년까지 계약 연장을 맺었다. 지난 2015년 잘츠부르크로 이적한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2부 리그 팀 FC 리퍼링에서 약 1년간 활약하며 31경기 13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하며 2년간 24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황희찬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함부르크 SV 이적설이 제기됐다. 독일 언론은 그의 이적료가 약 8백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100억 원)라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언급했다. 게다가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무조건 그의 팀 잔류를 단언할 수는 없다. 특히 황희찬처럼 아직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은 시점에 단 1년 계약 연장을 맺는 건 이적 시 더 많은 이적료를 발생하게 하려는 구단이 마련한 장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와 재계약을 맺은 이유는 다름 아닌 더 오랜 시간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적설을 부인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현지 언론을 통해 "나는 이곳에서 최대한 많이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발전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내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 재계약을 하며 팀을 위해 내 모든 힘을 다할 인센티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그는 당분간 빅리그 진출보다는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빅리그 진출보다는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황희찬의 발언이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은 그가 맺은 재계약 조건만 봐도 알 수 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와 1년 단기 계약 연장을 하는 대신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하지 않았다. 바이아웃이란 선수와 구단이 계약을 맺을 시 이적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적료 상한선을 정해놓는 조항이다. 계약 조건에 바이아웃 조항이 달린 선수는 자신을 원하는 타 구단이 이적료로 정해진 액수를 제시하면 현 소속팀의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다. 지난여름 바르셀로나가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를 파리 생제르맹에 빼앗기다시피 한 이유도 바로 바이아웃 조항 탓이 컸다.

크로스토프 프로인드 잘츠부르크 이사는 "황희찬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그는 잘츠부르크뿐만이 아니라 한국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로 성장했다. 황희찬은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선수다. 오랜 기간 부상으로 뛰지 못한 그가 돌아와 다시 경기에 나서면서 재계약까지 맺게 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그가 바이아웃 조항을 요구하지 않은 점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황희찬이 바이아웃 없는 계약 연장을 체결하며 앞으로 그의 거취는 전적으로 잘츠부르크 구단에 달리게 됐다. 이제 그가 2021년까지 연장한 잘츠부르크와의 계약 기간 내에 타 구단으로 이적하려면, 반드시 소속팀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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