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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반응 좋은 류현진 '투심', 몬스터 진화는 계속된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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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반응이 좋았다."

정상 기량 회복이 어렵다는 어깨 부상, 이어 찾아온 팔꿈치 부상. 회생 불가 이야기까지 나왔던 류현진. 그는 부상 복귀 시즌인 올해 선발 경쟁이라는 숙제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고 마운드에 섰다.

25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24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26⅔이닝을 던지며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으로 볼 수 없지만 부상 복귀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성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을 때 "팔 상태에 문제가 없다. 이닝을 많이 채우지는 못했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 것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류현진은 앞서 2013년과 2014년, 2016년에 던지지 않았던 컷 패스트볼(커터)을 투구 레퍼토리에서 추가했다. 평균 구속 90.7마일(약 146km)인 포심 패스트볼, 평균 약 87마일(약 140km)인 커터. 거기에 기존 잘 구사하던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뿌렸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제공하는 구종 가치에서 류현진 커터는 3.4를 기록했다. 5인 체인지업과 4.3을 기록한 커브에 이어 3구종으로 자리 잡았다. 슬라이더는 0.8이다. 투구 정보에 따른 구종 가치에서는 7.7로 전체 구종 1위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커터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됐다"고 평가를 했다.

류현진은 멈추지 않고 다음을 보고 있다. 류현진은 "나는 구속으로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공에 변화가 있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때 불펜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며 구종 추가 가능성을 알렸다.

투심 패스트볼은 커터와 반대로 움직이는 패스트볼이다. 왼손 투수가 던진 커터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간다면 투심 패스트볼은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멀어지는 구종이다. 땅볼 유도가 쉬운 구종으로 알려져 있다. 류현진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진화를 꿈꾸고 있다.



다저스 반응도 좋았다고 한다. 류현진 귀국 기자회견이 끝난 뒤 스포티비뉴스가 추가로 류현진이 던진 투심 패스트볼을 본 다저스 반응을 취재했다. 류현진 측은 "매우 반응이 좋았다"고 알렸다. 아직 투심 패스트볼을 경기에서 던진다고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다. 류현진도 "힘이 될 때까지는 미국에서 뛰고 싶다. 겨울에 열심히 잘해서 미국에 처음 나갔던 2013년처럼 성공적으로 던지면 기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두 차례 수술한 선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아프기 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다음 시즌 결과에 따라 메이저리그 잔류, 계약 조건 등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부상 복귀라는 산을 넘은 류현진에게 다가온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어쩌면 투심 패스트볼이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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