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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장 선수 미스터리..양현종은 정말 불펜서 대기했을까
출처:연합뉴스|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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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두산 베어스)은 5-3으로 앞선 8회 말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타구가 불규칙바운드를 일으켜 안타가 되자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팽개쳤다.

정규시즌이라면 보기 힘든 장면이다. 올해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릴 한국시리즈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두산이 5-3으로 승리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벤치 역시 정규시즌을 뛰어넘는 ‘두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는 경기 전 고지하는 미출장 선수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 KBO는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30명으로 확대하는 대신, 경기 전 출장 불가 선수를 2명씩 고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앞선 시리즈에서는 다음 경기 선발 투수가 가장 먼저 여기에 들어가고, 그다음 경기 선발 투수나 부상자가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우는 식으로 운용됐다.

그러나 KIA와 두산 모두 2차전 선발 투수인 양현종과 장원준을 1차전 미출장 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신 KIA는 우완 불펜투수 박진태와 좌완 투수 팻 딘을, 두산은 좌완 투수 유희관과 우완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등록했다.

KIA는 양현종이 미출장 선수 명단에서 빠진 게 가장 눈에 띈다.



정규시즌 20승을 거둔 양현종은 KIA가 가장 믿을만한 카드다. 1차전 선발은 헥터 노에시에게 양보했지만, 선발 싸움에서 누구와 붙더라도 밀리지 않을 만한 선수다.

에이스를 불펜에서 쓰는 건 정규시즌에서 보기 힘든 운용이다.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KIA는 양현종을 미출장 선수에서 뺄 정도로 1차전에 무게를 뒀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 후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까지도 예상했다.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양현종을 미출장 선수 명단에서 뺐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양현종이 들어갈 수도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

두산이 장원준을 ‘경기 출장 선수‘에 포함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규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은 15회까지 연장전을 진행한다. KIA와 두산 벤치 모두 여기까지 염두에 두고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양현종과 장원준을 경기조에 편성했다.

결과적으로 양현종과 장원준 모두 불펜에서 몸을 풀지는 않았다.

7회부터 가동한 양 팀 불펜투수는 나란히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양현종과 장원준은 불펜 대신 원래 자리인 선발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처럼 양 팀 벤치가 벌이는 절박하고 치열한 수 싸움은 한국시리즈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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