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비즈니스 아닌가.”

주니치 드래건즈의 알렉스 게레로(30)가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대우를 원하며 리그내 이적 가능성도 열여뒀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8일 “시즌을 마친 게레로가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3년 계약 총액 15억엔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쿠바 출신의 게레로는 LA다저스 유망주 출신이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 1년 연봉 1억5000만엔에 일본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타율2할7푼9리, 35홈런 86타점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게레로는 블라드미르 발렌틴(야쿠르트·32홈런), 호세 로페스(요코하마·30홈런) 등과의 경쟁 속 홈런왕이 확정적이다.

1년 5억엔 수준의 몸값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최고 수준의 대우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가네코 치히로(오릭스), 데니스 사파테(소프트뱅크), 에르네스토 메히아(세이부) 등이 5억엔을 받았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2015년 연봉이 5억엔이었는 데 당시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였다. 이대호는 이후 재계약 협상에서 3년 최대 15억엔을 오퍼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게레로는 공항에서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주니치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다. 양보 가능성은 없다. 조건은 내 가치”라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주니치도 계약 내용을 크게 조정해 2 년 총액 7억엔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거리가 크다. 주니치는 게레로와 11월30일까지 우선 협상 기간을 두고 있다.

게레로는 “최종 결정은 12월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 한신 등에 관심을 받고 있는 게레로가 충분히 시장의 조건을 들어보겠다는 의미다. 게레로는 시즌 초반 부진을 의식한 듯 “일본 투수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졌다. 큰 나고야돔에서 홈런을 많이 쳤고, 퍼시픽리그 투수들도 교류전에서 많이 만나 자신있다. 선수라면 우승을 하고 싶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을 적극 홍보하면서 “메이저리그과 같은 조건이면 일본에서 뛰겠다. 일본이 좋다”며 다른 구단을 의식한 발언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