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는 최근 잠시 주춤했다. 대기록을 앞둔 두 베테랑 염기훈(34, 수원)과 이동국(38, 전북)의 활약이 절실한 때다.

수원과 전북은 1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최근 뜻밖의 부진에 빠졌다. 나란히 하위권 팀들에 발목을 잡히며 자신들의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수원은 지난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누구보다 강했던 제주에 패하더니, 대구(0-0), 인천(1-1)과 차례로 무승부를 거뒀다. 그 결과 3위 울산(승점 57)과 격차가 6점이나 벌어졌다. 5위 서울(승점 50)도 하루 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1점차로 추격해왔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리그 최강으로 군림하던 전북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최강희 감독의 통산 200승을 단 한 경기 앞둔 상황에서 상주(1-2 패), 대구(1-1 무)를 상대로 차례로 승리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대구전은 졸전 중 졸전이었고 VAR의 도움 아닌 도움으로 겨우 패배를 면했다.

다시 반등점을 찾아야할 수원과 전북. 비록 양 팀의 최근 전적에서 전북이 압도적인 기록(5경기 4승 1무)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경기에서도 지난 몇 경기처럼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나오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베테랑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각 대기록을 앞둔 염기훈과 이동국이 그들이다.

통산 98도움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100도움에 도전한다. 197골의 이동국은 200호골까지 3개의 골을 남겨뒀다. 이번 경기에서 대기록이 세워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두 선수이기에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누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느냐에 따라 두 팀의 운명 또한 결정될 수 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직전 위기에 빠진 수원과 전북.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의 활약이 절실하고, 이는 염기훈과 이동국의 대기록 달성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