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최종 모의고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에게 30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3회초 상대 조 패닉의 시속 93.9마일(약 151㎞)짜리 강습 타구에 왼 팔뚝을 맞았다. 다행히 엑스레이 검사 결과에서 ‘단순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26일 캐치볼에 이어 27일 불펜 투구를 무리없이 끝내 선발 기회를 다시 잡았다.

그런데 이번 선발 경기는 류현진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3선발은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로 확정됐다. 당초 올해 2선발로 활약하며 16승 3패 평균자책점 2.7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알렉스 우드가 무난히 가을 야구에서 선발 한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였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우드가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를 두고 엠엘비닷컴(MLB.com) 등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우드 대신 류현진을 4선발로 투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4선발 후보로서 충분히 제몫을 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 다저스 불펜진에는 자리가 없는 상태. 류현진으로선 선발로 살아남지 못하면, 시즌을 그대도 마칠 수 있다. 실제 구단 내부에서도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불펜 활용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상대가 껄끄럽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에 개인 통산 8경기에 등판해 41⅔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4.97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콜로라도전 세 차례 등판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며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이번에 다시 부진하라는 법은 없다. 류현진은 8월까지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를 상대로도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약했던 류현진은 지난 6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반전 무대였다.

그간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발휘해 온 류현진이다.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