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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히딩크 감독님, U-23 대표팀 감독은 어떨까요"
출처:뉴스1|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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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면서 유소년부터 행정까지 다양한 역할을 제시했다.

김병지 위원은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4강 진출을 이룬 경험이 있다. 비록 본선에서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히딩크 감독을 잘 알고 있는 축구인이다. 대회 후 히딩크 감독이 방한할 때마다 만남을 갖는 등 사제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은 최근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다.

김 위원은 "히딩크 감독님의 인터뷰를 봤다.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다고 하시는데 감독직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가장 중요한 유소년부터 축구 행정까지 감독님께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 중책을 맡겨야 한다면 대한축구협회가 직접 나서 이야기할 필요도 있다"고 자신의 뜻을 피력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4일 네덜란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팬들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달성한 신태용 감독을 대신해 히딩크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에 올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병지 위원은 "감독직에 대해서는 확실한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셨다. 폭스 TV 해설위원으로 계약돼 있다고 했고, 신태용 감독의 선임을 존중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감독직을 원한다는 말은 따로 하지 않으셨다"면서 "그런데 이런 발언들이 오히려 한국 축구를 더 혼란에 빠뜨린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로 한국 감독을 원하신다면 폭스 TV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든지 신태용 감독과 같은 연봉을 받겠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셨어야 했다"면서 "감독직을 정말 원하신다면 축구협회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지 위원은 "한국 축구가 정말로 걱정이 된다면 U-23 감독도 검토해 보시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도 든다. U-23 대표팀은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을 이끌 선수들이다. 현 대표팀보다 더 중요한 선수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3개월 전 감독이든 기술고문이든 한국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대리인을 통해 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6월 카카오 톡으로 이와 같은 메시지를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지 위원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정상적인 제안인가 묻고 싶다. 정상적이라면 프로팀, 국가대표에 관련한 모든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 축구의 분란만 키운 상황이 됐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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