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절실하다.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때는 아니다. 하지만 휴식도 필요하다. 롯데는 고민이 생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하는 시선에 대해 사령탑은 고개를 젓는다. 주축 선수 전준우도 "아직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롯데 선수단은 결코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

뜨거웠던 기세는 한풀 꺾였다. 8월 치른 27경기에선 19승(8패)를 기록했다. 9월 12경기는 6승6패다. 아직 SK, LG, 넥센보다는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연패를 당하면 그 흐름 속에 드리운 그림자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여력을 아낄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물론 조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선수단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선발투수 박세웅의 휴식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1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탓에 피로가 누적됐다. 10구단 모든 주축 선수들이 마찬가지 조건이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저연차 선수들에겐 더욱 힘든 시기다.

로테이션을 그대로 따르면 박세웅의 등판은 19일 두산과의 홈경기다. 원래 이날 등판에 휴식을 주려고 했다. 14일 KIA전을 앞두고도 결정하지 않았다. 롯데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다. 아직 시간이 있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등판 여부가 결정된다. 롯데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5위 SK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면 4위도 위협 받는다. 1승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을 투입하면 승리 가능성이 낮아진다. 김원중을 당겨 쓰는 방법도 있지만 그 역시 최근 등판 2경기에서 부진했다. 1승이 절실하다면 박세웅 밖에 대안이 없는 것이다.

14일 KIA전 2-11 대패의 원인 중 한 가지는 선발 포수 강민호가 1회부터 안방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하던 대로 했다. 장거리를 이동한 뒤 맞은 첫 경기는 벤치에서 시작해왔다. 관리 효과도 충분히 나타났다. 하지만 빈자리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평가는 결과 뒤에나 나올 수밖에 없다. 팀을 위한 최선의 가능성을 타진한 결과다. 일단 15일 KIA전에서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승을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