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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소장 "히딩크, 휘청이는 韓 축구 반전 이끌 적임자"
출처:노컷뉴스|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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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신문선 축구연구소 소장은 "실보다 득이 많다. 반드시 히딩크 감독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선 소장은 15일 CBS노컷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왜 대한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에 벽을 쌓는지 모르겠다"며 "전문적인 시스템으로 분석해보니 실보다 득이 많다. 히딩크 감독이 적임자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어려운 여건에서 본인의 축구인생을 걸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소장은 "히딩크 감독은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지도자다"라며 "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왜 예의에 어긋난 단어로 공격하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신문선 소장과 일문일답

▶ 히딩크 감독에 대한 소장님의 생각은 어떠신가?

= 지금 한국 축구는 썩을 대로 썩었다. 축구협회의 무능과 부패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한국 축구가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신태용호‘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신 감독의 리더십, 경험, 그동안의 결과물을 철저하게 분석해보고 강점과 약점을 파악했다. 그 결과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

부패하고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 축구 행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을 위해 어떤 부분이 최선인가를 알아야 한다.

히딩크 감독에 대한 문제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의사가 왔을 때 축구협회고 왜 그렇게 예의를 갖추지 않은 단어로 공격을 하고 벽을 쌓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



▶ 히딩크 감독의 부임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 히딩크 감독이 온다면 학연·지연을 전부 배척하고 대표팀의 부진 원인 중 하나인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다. 이미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삼조의 효과까지 바라볼 수 있다.

▶ 본선 진출을 일군 신태용 감독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 히딩크 감독을 데려온다 해도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승부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하지만 신 감독보다는 훨씬 더 좋은 기회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신 감독 역시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으니 기회를 줘야 한다는 부분에 동의한다. 하지만 신 감독이 홍명보 감독처럼 될까 걱정이다.

홍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스타성을 갖춘 지도자였다. 그러나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에 의해 그 좋은 자원이 부러졌다. 신 감독 역시 이런 길을 걷을까 우려된다.

▶ 만약 히딩크 감독이 온다면 신 감독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 축구 강국인 독일과 이탈리아는 수석코치가 자동적으로 감독직을 승계하는 역사와 전통이 있었다. 이는 업무에 대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만약 잘 갖춰진다면 신 감독 역시 더 안정적으로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본다.



▶ 히딩크 감독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우려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 그런 주장을 펼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축구 시장인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첼시에서 왜 히딩크 감독을 불렀겠나. 히딩크 감독은 이미 자기 능력을 인정받은 명장이다.

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넉넉한 훈련 시간 보장으로 4강 신화를 일궈냈다고 한다. 근데 만약 히딩크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팀을 맡았다면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 냈을까? 나는 당시 리더십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기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히딩크는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국민들도 다시 한국 대표팀을 맡아 4강 진출을 재연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설령 본선에서 3패를 하더라도 국민들은 준비하는 과정이 지금보다 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축구는 이미 죽었는데 부패한 집단에 더 맡기기 불안해하고 있다.

▶ 히딩크 감독이 적임자라 생각하는 이유를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 히딩크 감독은 노련한 지도자다. 2002년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도 대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당시 히딩크 감독은 철저한 대비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대표팀의 정신상태나 경기력, 선수단 구성에 강하게 지적할만한 지도자가 또 있을까 싶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소방수가 아니라 최고의 적임자라 생각한다.

축구협회가 신 감독을 선임하면서 실수를 범한 부분도 있다. 신 감독의 경험이 부족하다면 코치진은 이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시스템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실패는 리더십 부분도 있지만 협회가 시스템을 갖춰주지 않은 부분도 있다. 수석코치 발탁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렇게 힘겨워하는데 본선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이 상태로 밀고 간다는 것은 축구협회가 그동안 했던 과오를 되풀이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

지금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가 반전을 만드는 데 최적기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 반등을 이뤄줄 사람은 히딩크 감독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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