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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더니, 빨라도 너무 빠른 토사구팽
출처:일간스포츠|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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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급할 때는 간이라도 빼어줄 듯 굴다가 급한 일이 마무리되고 나면 금세 마음이 변하는 꼴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있다. 필요할 때 잘 써먹고 더이상 쓸모가 없어지면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뜻이다.

지금 신태용(47) 감독을 두고 태풍이 휘몰아치는 모양새가 딱 ‘여측이심‘이고 ‘토사구팽‘이다. 신 감독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0-0으로 비겨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여곡절, 천신만고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였고 만족할 구석보다 불만족스러운 구석이 더 많았던 경기였기도 하다. ‘신태용‘이란 이름 석자에 걸린 기대가 컸던 만큼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2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결과, 그리고 경기 내용에 대해 비판과 비난이 쇄도했다.

기자 역시 현장에서 2경기 모두 지켜봤다. 분명 아쉬운 구석이 있었고, 짧은 기간이라고는 해도 기대한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점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를 잘 아는 기자들일 수록 아쉬움을 표하는 강도는 더 컸다. 그러나 그 중 단 한 명도 2경기 내용을 가지고 신 감독을 경질시키거나 다른 감독으로 교체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없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애초에 이 2경기로 많은 것이 바뀌리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감독의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동시에 감독 하나 바뀌었다고 모든 것이 단시간에 드라마틱하게 바뀌진 않는다. 프로팀도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팀을 파악하고 색깔을 입혀나가는데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하물며 소집 기간이 비교할 수 없이 짧은 대표팀을 2개월도 안되는 시간 동안 ‘확‘ 바꿔놨을 거라곤 생각하기 어려웠다. 아쉬운 부분,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이는 경기였지만 어쨌든 본선에 갔으니 준비하는 기간 동안 최대한 개선해서 ‘신태용의 색깔‘을 입히는 게 과제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신 감독에게 시간이 부족했던 건 기자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알고 있는 ‘팩트‘다. 당장 2개월 전 신 감독이 선임될 당시의 기사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누가 선임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던 그 때, 김호곤(66) 기술위원장이 신 감독을 선택했을 때의 반응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때 팬들은 "신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받았다", "겨우 2개월 남은 시간 동안 뭘 하라는 얘긴가, 본선에 탈락하더라도 신 감독 탓을 할 수 없다", "신 감독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댓글을 달며 응원의 뜻을 표했다. 4승1무3패, 아슬아슬한 조 2위 자리,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위기 상황에 몰린 대표팀을 기꺼이 맡을 만한 이가 없는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 감독에 대한 미안함이 담긴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팬들의 지지가 신 감독에겐 그 무엇보다 든든한 ‘빽‘이었다.

그랬던 팬들이 2개월 만에 등을 돌렸다. 갑자기 등장한 히딩크라는 이름에 금세 신 감독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 두 번의 무승부와 부진한 경기력, 여기에 ‘헹가래 세리머니‘까지 이유로 묶어, 때맞춰 등장한 히딩크 ‘측‘ 관계자의 말만 철썩같이 믿고 뜬금없이 신 감독 경질을 외치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표팀 전원이 모여 제대로 훈련한 건 채 일주일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시아 랭킹 1위‘ 이란과 23년간 원정 무승을 기록 중인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말 그대로 ‘어떻게든‘ 본선에 진출해야했던 조건은 새까맣게 잊은 것처럼 말이다.



"아시안컵 4강에서 카타르를 꺾고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진출 기록을 썼을 때도 금의환향은커녕 결승에서 일본에 졌다는 이유로 죄인처럼 귀국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삼고 2연전을 치러 티켓을 따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죄인의 심경으로 들어가게 됐다. 어떤 얼굴을 하고 귀국해야할 지 모르겠다."

귀국을 앞두고 타슈켄트 공항에서 만났을 때 신 감독이 씁쓸하게 한 말이다. 2개월, 겨우 2경기만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믿습니다, 지지합니다"라는 팬들의 목소리는 "물러나라, 히딩크 감독에게 자리를 넘겨라"는 비난으로 밀물처럼 밀려들어오고 있다. 급할 때는 ‘소방수‘로 불러 모든 실패를 감내하고 받아들일 것처럼 응원하다가도 결과는 물론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금세 돌아서 비난을 쏟아내는 이 상황이 참, ‘여측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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