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부터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K리그 1위를 내달리고 ACL 16강에 진출한 유일한 K리그팀, FA컵 우승 가능성 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해보였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 경기에서 패하며 ACL서 탈락한 것은 물론 최악의 난투극까지 벌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난투극에 대한 아시아축구연맹(AFC)측의 중징계와 최근 제기된 연고지 이전설까지 불거지며 제주는 K리그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제주는 지난 우라와레즈와의 ACL 16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한 것은 물론 경기 중 난투극의 당사자로 지목되며 국제사회로부터 큰 지탄을 받았다.

어느 쪽이 잘못했는지를 떠나 핵심 수비수 조용형이 심판을 밀친 것과 백동규의 팔꿈치 가격 등은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었다. AFC측은 조용형에게 선수자격 6개월 정지, 백동규는 3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제주와 선수들에게 대략 1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의 후유증이 잦아지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의 경기도 용인 이전설이 터졌다. 제주 구단 측은 적극적인 해명 대신 홈페이지 리뉴얼 중이라는 명목 하에 아예 홈페이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하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주는 지난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며 이미 큰 비난을 받았다 이제야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가 했던 제주 구단은 또 다시 연고이전설에 휩싸이며 시끄럽다.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논란이 큰 ‘연고이전’이 하필 이미 연고이전 전력이 있는 구단으로부터 다시 나온다는 것 자체가 팬들 입장에서는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난투극 부분은 ‘누가 원인을 제공했느냐’에 대해서는 제주나 우라와 레즈 양측이 분명 서로 잘못이 크다. 하지만 제주는 폭력을 먼저 행사했다는 점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에 AFC의 중징계에 대해 항의도 했지만 과연 얼마나 결과가 바뀔지는 의문이다.

또한 K리그팬들에게는 서울, 제주 등 몇몇 사례로 인해 건드려서는 안될 옛 상처인 연고이전이라는 사안이 다시 제주 구단으로부터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즌 초반 리그 1위까지 내달리며 트레블(리그+ACL+FA컵 우승)까지 노리던 제주는 이제 리그에서도 5위로 추락 중이다. 논란과 성적 추락 등 악재가 겹친 제주로서는 힘겨운 여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