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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우야꼬’ 영구결번 모호한 레전드들
출처:데일리안|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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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레전드 이병규가 은퇴식과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등번호 9번이 영구결번 처리됐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이병규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진행했다.

이병규는 LG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1997년 LG에 입단해 일본 주니치 시절(3년)을 제외하면 오로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만을 입었다.

족적도 뚜렷하다. 이병규는 데뷔 첫 해 타율 0.305 151안타 7홈런 69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단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신인왕을 차지했으며 1999년에는 30홈런-31도루를 기록,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선수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30-30클럽에 가입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에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2013년에는 마흔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타율 0.348로 역대 최고령 타격왕에 오른 이병규는 그해 7월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10타석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국가대표에서도 이병규는 언제나 핵심 멤버였다. 단국대 시절이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을 시작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이병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1999년 아시아선수권 대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개근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병규의 은퇴로 영구결번의 영광을 얻을 다음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야구팬들은 삼성 이승엽, LG 박용택, 한화 김태균, 롯데 이대호 등을 사실상 확정지은 선수로 평가한다. 빼어난 통산 기록은 물론 오로지 한 팀 유니폼만 입은 충성도, 그리고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다소 모호한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박한이다. 2001년 삼성에서 데뷔한 박한이는 그야말로 꾸준함에 있어 KBO리그 역대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KBO 역대 최고인 16년 연속 100안타 기록이 현재 진행형이다. 올 시즌 기록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안타 엔진을 쉼 없이 가동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박한이가 안타 외에 높게 평가받는 부분은 바로 팀에 대한 충성과 공헌도다. 삼성의 우승 역사는 박한이 전과 후로 나눌 정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통산 8번의 우승 중 7번을 박한이와 함께 했다. FA 자격 획득 후 이적을 택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오로지 푸른 유니폼만을 선택해 얻은 영광이다. 그리고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안타, 타점, 득점, 루타, 사사구 기록 보유자다.

하지만 선수 생활 내내 강렬한 인상이 없었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MVP는 포스트시즌을 제외하면 없었고, 지금껏 정규시즌에 차지한 타이틀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2회와 최다안타(2003년), 득점(2006년) 뿐이다. 선수 생활이 막바지로 이르는 가운데 영구결번 여부는 전적으로 구단 몫이 될 전망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히 영구결번 영광을 얻을 레전드들도 즐비하다. NC 이호준과 LG 정성훈과 kt 이진영, 한화 정근우가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는 치명적 단점의 공통점이 있다. 영구결번의 첫 번째 조건이 성적 못지않은 팀에 대한 공헌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적을 선택했던 이들이 과연 소속팀으로부터 ‘전설’ 대우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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