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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면 경기 몰수까지...FIFA, 인종차별 행위에 '철퇴'
출처:중앙일보|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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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내 인종차별 행위가 앞으론 사라질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서포터들의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면 주심에게 경기를 몰수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로 했다.

러시아 타스는 15일 "FIFA가 17일 개막하는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강력한 인종차별 금지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주심은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벌어지면 3단계 과정을 거쳐 경기를 몰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전했다.

서포터들의 인종차별 행위는 최근 축구 경기장 내에서 자주 나타나는 ‘악습‘이다. 특히 지난 4월 30일엔 아프리카 가나 출신 미드필더 설리 문타리(33·페스카라)가 이탈리아 칼리아리의 스타디오 산텔리아에서 열린 칼리아리와 원정경기에서 관중들로부터 흑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들었다. 문타리는 욕설을 참고 뛰었으나 점점 더 심해지자 주심에게 다가가 경기 중단을 요청했는데 주심은 오히려 문타리에게 경고를 줬다. 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문타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그라운드를 떠났고, 주심은 그의 행동에 다시 한번 옐로카드를 꺼냈다. 뒤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마저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려하자 FIFA까지 나서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FIFA는 서포터들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경기 몰수 3단계 조치‘를 경기 잠시 중단(1단계)-장내 방송 통해 중단 요청(2단계)-경기 몰수 선언(3단계)으로 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서포터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감시하는 옵서버(observer)도 배치하기로 했다. FIFA는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조치를 통해 경기장에 공정한 경기와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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