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만루 위기를 극적으로 탈출하며 이틀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을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45까지 낮췄다.

전날 시즌 7세이브를 수확한 오승환은 이날은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닉 마카키스를 맞은 오승환은 중견수 앞에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애틀랜타 벤치는 커트 스즈키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하며 1사 2루 끝내기 상황을 만들었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벤치에서는 제이스 피터슨 타석 때 오승환에게 고의4구를 지시했다. 이후 오승환은 1사 1, 2루에서 스완슨을 높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대타 타일러 플라워스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실점 위기에서 엔더 인시아테를 상대한 오승환은 1루수 쪽 강습 땅볼을 유도한 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힘겹게 잡아냈다.

인시아테가 세이프를 주장하며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며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이후 오승환은 연장 12회초 돌아온 타순에서 대타 덱스터 파울러로 교체됐고,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4회초에 터진 토미 팸의 투런포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