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스타 중 한 명인 가레스 베일은 올 시즌 잔부상과 함께했다. 몸이 온전치 못한 터라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도 못했다. 현 시점서 봤을 땐 만족스럽지 못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때문인지 베일이 오는 여름 이적을 도모할 거라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행선지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7일(이하 한국 시각),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베일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의 의사 결정권자는 베일의 부상 기록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베일은 이번 시즌 네 차례 부상을 당했다.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를 결장했고, 발목 부상은 장기화로 이어져 리그 13~22라운드까지를 통으로 날렸다. 그러고 돌아와선 복귀골을 신고해 부활의 날개를 펴는 듯했으나, 최근엔 근육 긴장 혹은 장딴지 부상으로 또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엔 플랜 B급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활약이 훌륭해 베일의 입지마저 위협을 받는 듯하기도 하다.

매 시즌 선수의 몸 상태를 관찰한 뒤 계속 함께 갈지 혹은 매각할지를 결정하는 클럽 입장에선, 베일의 빈번한 부상이 반가울 턱이 없다. 그 와중, 스페인 스포츠 매거진 <돈 발롱>도 베일이 그의 에이전트에게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나섰다.

여름 이적 시장이 가까워져서인지 여러 선수들의 이적설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이중 진짜가 되지 못하고 ‘설(說)’에 그쳐 사라질 내용이 부지기수다. 허나 마냥 간과할 수도 없다. 뭐가 됐든 이유가 있으니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측면이 있다.

베일 이적설은 아직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나, 실현될 경우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할 메가톤급 이적이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첼시·바이에른 뮌헨·파리 생제르맹 정도가 베일의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는 클럽이라고 내다봤다. 앙투완 그리즈만 등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이적이라는 키워드로 항상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번엔 베일이다. 이쯤이면 오는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할 선수는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