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를 일이다. 4위를 쫓는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남은 4~5경기에서도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

양 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0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로 격돌한다. 현재 5~6위에 랭크된 이들은 4위 도약에 사활을 걸 참이다.

■ EPL 35라운드 현재 BIG6 순위
1위 첼시 : 34경기 / 승점 81 / 득실+43
2위 토트넘 : 35경기 / 승점 77 / 득실+48
3위 맨시티 : 35경기 / 승점 69 / 득실+33
4위 리버풀 : 35경기 / 승점 69 / 득실+29
5위 맨유 : 34경기 / 승점 65 / 득실 +26
6위 아스널 : 33경기 / 승점 60 / 득실+22

■ 북런던 더비 완패, 아스널은 충격 회복이 관건
북런던 더비는 쓰렸다. 아스널은 최근 쏠쏠한 결과를 낸 스리백을 다시 한번 빼 들었다. 컵 대회 포함 3연승. 수비 안정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상대에 내몰리기 시작했다. 주도권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2실점, 0-2 패배에 직면했다.

아스널을 기다린 건 집중포화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94/1995시즌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된 데 "20년 동안 고작 한 번 일어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BBC‘, ‘스카이 스포츠‘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가는 돌아가며 혹평을 쏟아냈다.

대니 머피가 "아스널은 리그 중위권 수준의 팀으로 보였다"고 입을 열자, 이안 라이트는 "아스널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건 더는 비밀이 아니다"라며 꼬집었다. 제이미 레드냅은 "티에리 앙리가 뛰던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면서 "선수들은 때때로 지나가는 행인처럼 보였다. 잘하지도 못하면서 노력하지도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또다시 희망 고문이 시작됐다. 4위 리버풀보다 두 경기 덜 소화한 현재 승점 9점 뒤져 있다. ‘어떻게든 4위 안에는 들었던 과학이 이렇게 깨지느냐‘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남은 5경기를 다 잡는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희망론도 희미하게나마 핀다. 다만 자력이 아닌, 행운까지 따라야 하는 현재로썬 그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EPL 잔여 일정 : 맨유(8일), 사우샘프턴(11일), 스토크 시티(14일), 선덜랜드(17일), 에버턴(21일)

■ 셀타 원정 다녀온 맨유, 일단은 두 마리 토끼 모두
맨유는 갈림길 앞에 섰다. 조금이라도 가능성 높은 루트를 택해 집중할 때도 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르코스 로호 등이 쓰러지면서 스쿼드를 온전히 돌릴 수도 없는 상황. 갓 복귀한 부상자들이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야 하는 게 현 맨유의 처지다.

그 와중에 스페인에서 얻어온 승리는 상당히 값졌다. 맨유는 5일 셀타 비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원정에서 1-0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도 힘겨워했던 셀타 원정을 마커스 래쉬포드의 프리킥 골로 끝냈다. 체력 면에서는 힘을 뺐을지라도 팀 분위기에는 적잖은 힘을 실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도 한층 뛰었다.

단, 아직은 유로파리그에만 모든 걸 쏟아부을 수도 없다. 단기 토너먼트는 변수가 상당히 크다. 셀타와의 4강전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지 모르나, 올림피크 리옹을 4-1로 박살 낸 아약스와의 결승전 단판까지 낙관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이번 아스널전은 두 대회를 동시에 노려온 맨유에 일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위 리버풀보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유는 현재 승점 4점 처져 있다. 아스널전 승리 시에는 EPL을 통한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지도 계속 끌고 갈 수 있다.

EPL 잔여 일정 : 아스널(8일), 토트넘 홋스퍼(15일), 사우샘프턴(18일), 크리스털 팰리스(21일)

■ 양 팀 최근 5경기 상대 전적
2016/2017 EPL 맨유 1-1 아스널
2015/2016 EPL 맨유 3-2 아스널
2015/2016 EPL 아스널 3-0 맨유
2014/2015 EPL 맨유 1-1 아스널
2014/2015 FA컵 맨유 1-2 아스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