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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프리뷰] 포항VS서울, 감상에 빠질 새 없는 황새 더비
출처:스포탈코리아|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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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스틸야드로 귀환한다. 다만 포항스틸러스가 아닌 FC서울의 수장이 돼 돌아왔다. 여러 이야깃거리가 나올 수 있지만 복잡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양팀은 감상에 빠질 여유가 없다.

포항과 서울은 6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홈팀 포항(승점 13)은 리그-컵 대회 포함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 한 때 선두에 자리했던 순위가 어느새 7위까지 떨어졌다. 서울(승점 15)은 상하이 상강-대구 원정서 연달아 패했지만 지난 전남전서 승리하며 부진의 고리를 끊었다. 3위를 마크하고 있고 이번 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예상 선발 라인업]

포항스틸러스: 강현무 - 권완규 배슬기 김광석 강상우 - 룰리냐 이승희 손준호 - 서보민 양동현 심동운 / 최순호 감독

FC서울: 유현 - 정인환 곽태휘 오스마르 - 고요한 황기욱 주세종 심상민 - 이상호 데얀 윤일록 / 황선홍 감독

■ 스틸야드로의 귀환, 황선홍 더비

이번 경기의 화두는 역시 적으로 스틸야드로 돌아온 황선홍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포항 지휘봉을 잡고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였다. 2013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더블(리그-FA컵 우승)을 달성한 감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스틸타카’로 대변되는 황선홍 감독의 축구는 이제 더 이상 포항에서 볼 수 없다. 2015시즌을 끝으로 포항 지휘봉을 내려놓았기 때문. 최진철 감독에 이어 최순호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팀 컬러도 자연스레 바뀌었다.

황선홍 감독도 적을 옮겼다. 지난 시즌 도중 최용수 감독이 떠나면서 공석이 된 서울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던 것. 어려움도 있었지만 2016시즌 극적인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조기 탈락하는 등 고전을 겪기도 했지만 리그서 무너지지 않고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상황이야 어찌됐건 황선홍 감독의 스틸야드 귀환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제는 적으로서 포항을 상대해야 할 황선홍 감독을 팬들이 어떻게 맞이할지도 관심사다. 아름다운 이별을 했고, 포항에 남다른 정을 쏟았던 황선홍 감독이었기에 따뜻한 반응이 예상된다.

일단 황선홍 감독은 그런 부분을 의식한 듯 ‘무조건 승리’를 외쳤다. 그는 전남전 승리 이후 “이기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다른 것 접어두고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 4연패 위기 포항,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홈팀 포항은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패했지만 이후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달리며 선두까지 올랐던 포항. 그러나 FA컵 부산전 패배에 이어 리그 3연패에 빠지면서 7위까지 내려앉았다. 반전이 필요한 시기다.

한 때 단조롭지만 자유로운 경기운영으로 결과를 냈던 포항은 상대 팀들의 집중 공략에 무너졌다. 강력한 압박에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결정력을 보이는 양동현이 고립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더욱 고전했던 포항이다.

포항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능한 플레이를 더욱 잘 할 수 있게 활용해야만 한다. 기본적으로 포항은 슈팅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흐름일 당시 기회만 보이면 적극적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양동현 뿐만 아니라 서보민, 손준호, 이광혁 등이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또한 서울에 패한 전남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4연승 후 서울 원정에 나선 전남은 그간 보여줬던 적극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면서 패했다. 여전히 서울 수비라인과 중원이 정돈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포항의 싸우는 축구가 실전에서 먹힐 가능성이 높다. 과감한 플레이로 서울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양동현과 심동운의 활약 여부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 선두 노리는 서울, 결과가 가장 중요

서울 역시 다소 기복은 있다. ACL 탈락에 이어 리그에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한 골 차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꾸준하게 승점을 쌓아왔다. 그간 부진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선두권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은 서울이다.

일단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포항 원정이지만 상대가 부진한 상황이고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서 선두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라운드서 제주가 전북을 잡으면서 서울의 선두 도약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전남전서 승리하긴 했지만 불안 요소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수비라인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황선홍 감독은 전남전 이후 “강한 압박으로 인해 앞으로 줄 상황에서 백패스와 롱볼이 많이 나왔다. 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백과 스리백 관계없이 전진패스가 횟수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면서 조금 더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믿을 맨은 역시 데얀과 오스마르, 윤일록이다. 뛰어난 기량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장 안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데얀과 오스마르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코뼈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스마르는 지난 경기서 마스크를 쓰고 복귀해 결승골까지 터트리는 등 맹활약했다. 경기장 안에서 투사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데얀의 득점포가 재가동되길 바라는 서울이다. 전남전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윤일록의 활발한 측면 플레이도 기대할 만하다.

서울의 포항 원정 목표는 단연 승점 3점이다.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승을 기록할 필요가 있고 선두 싸움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 황선홍 감독이 친정팀에 대한 감상에 빠질 여유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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