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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3루수 오승택에 대한 걱정…‘정강이 트라우마’
출처:스포츠월드|20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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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네 롯데의 큰 고민이 새 3루수 발굴이었다. 내야 멀티요원 앤디 번즈를 영입한 것도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이 미국 도전을 선택하기 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지났고,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오승택(27)을 주전 3루수로 낙점하기 직전이다.

단,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방 능력을 포함, 오승택의 공격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다. 혹시 모를 부상 트라우마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심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두 시즌간 오승택의 1군 기억을 되돌려보면 당연하다. 청원고를 졸업하고 2010년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입단한 오승택은 경찰청 복무 후 2014시즌 1군에 합류했다. 은근 장타력을 장착했고 전체적인 공격력이 좋아 2015시즌 이종운 전 감독의 기대주였다. 하지만 그해 오승택은 수비불안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 전 감독은 유격수, 2루수, 1루수로 실책 때마다 돌아가며 기용했지만 오승택은 극복하지 못했고 문책성 2군행 지시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크게 노력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6시즌 4월8일 사직 삼성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타구에 왼정강이를 맞아 분쇄골절 판정을 받았다. 깁스까지 한 큰 부상이었고, 8월 중순에야 돌아왔다. 오승택은 두 시즌 동안 참 힘든 날을 겪었다.

2017시즌 개막이 다가왔고, 조 감독은 오승택이 3루수 자리를 잘 소화할 자원으로 판단했지만, 이런 수비 노이로제와 부상 기억으로 인해 또 흔들릴까봐 다소 걱정이 된다. 무엇보다 3루 수비는 강습타구가 많다. 우타자가 힘차게 잡아당긴 타구는 순간의 판단이 수비를 좌우한다. 잠시라도 멈칫했다간 포구를 놓치기 일쑤고, 그 잠시가 발빠른 타자의 세이프 판정을 불러온다. 그런데 조 감독은 정강이 부상 경험이 있는 오승택이 자기도 모르게 움찔하거니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본인은 “문제 없다”고 하지만 과거 수비불안의 기억까지 겹쳐지면 오승택은 이른바 경기 중 ‘멘붕’에 빠질 수 있다.

이 점을 조 감독은 염려하고 있다. 조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그가 심리적으로 생각보다 더 다부진 선수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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